예·적금 금리, 시중은행 '쾌속 인하' vs 저축은행 '요지부동'

  • 등록 2014-09-03 오전 6:00:00

    수정 2014-09-03 오전 8:16:06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에 따른 초저금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종전 수준을 유지하는 등 변동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금리를 바탕으로 우량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적 차원에서다.

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저축은행들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금리를 조정할 여건이 조성됐는데도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내리더라도 소폭 조정하는 식이다. 기본적으로 시중은행들보다 뛰어난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량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금리 메리트를 앞세워 20~40대의 젊은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다함께정기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4.2%다. 연 3% 후반대였던 적금금리를 올해 1월1일 연 4.2%로 끌어올렸다. 우대금리는 그대로 유지했다.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0.4%포인트 우대금리가 붙는다.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연 4.6%의 이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저축은행이 선보인 적금 상품 가운데 금리로 따지면 이 상품이 가장 쏠쏠하다.

금리 경쟁력을 갖추면서 이 상품엔 20~30대의 젊은 층이 몰렸다. 올해 개설된 2만 6000계좌 중 60% 이상이 20~30대의 젊은 층이다. 지난 7월 이후엔 인기가 정점을 찍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돌면서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줄줄이 내렸지만 이 상품의 금리는 변동이 없었다.

SBI저축은행은 7월부터 두 달 동안 이 상품을 포함해 총 330여 억원치의 적금을 팔았다. 이 기간 계약된 계좌수는 2만 5000개. SBI저축은행에 가입된 전체 9만 8000여 적금계좌 중 25%가 단 두 달 만에 모집된 것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메리트가 미래 우량 고객인 20~30대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데 톡톡한 효과를 내고 있다”며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와 관계없이 적금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사 취합 / 금리는 만기 1년 기준.
지난 7월 출범한 OK저축은행 역시 ‘끼리끼리 적금’을 선보여 재미를 보고 있다. 기본금리 연 3.8%에 가족이나 친구 5명이 동시에 가입하면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 최대 연 4.3%의 이자수익을 보장한다. 9월 현재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적금 평균 금리가 연 3.47%인걸 고려하면 금리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시장금리보다 높지만 OK저축은행 역시 당분간 금리를 조정할 계획이 없다. 젊은 고객 확보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OK저축은행에 따르면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절반 가량은 40세 미만의 젊은 고객이다. 40세 이상~50세 미만의 중장년층 가입 비율도 23.7%에 이른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젊은 고객은 미래의 우량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들을 끌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짜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애저축은행이 내놓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다. 현재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통틀어 연 3% 예금금리는 이곳이 유일하다. 친애저축은행은 올 들어 예금금리를 연 3.1%까지 꾸준히 올렸다가 지난 7월 0.1%포인트 내린 뒤 2개월 연속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직장인을 겨냥해 선보인 직장인 정기적금 금리는 최고 연 4.1%로 지난해 10월 이후 변동이 없다. 친애저축은행은 당분간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저축은행들은 젊은 고객을 유치하는 게 장기적으로 은행 영업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은 신용대출 영업을 확대하려는 추세인 만큼 저축은행 입장에선 젊은 고객은 최고의 우량 고객”이라며 “과거엔 노년층이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엔 이용고객 연령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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