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화장품 업계도 정기 인사를 앞두고 어수선하다. 대내외 경영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실적에 따른 보상과 문책 차원의 인사가 예고되고 있어서다. 다만 수시로 조직에 변화를 준 기업의 경우 수장 교체보다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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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의 관심사는 차석용 부회장의 거취다. 회사 안팎으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로 취임 10돌을 맞은 차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거나 이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 차 부회장은 올초 코카콜라음료와 데페이스샵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근에는 자신이 소유한 LG생건 보통주 2만2000주를 팔면서 이슈의 중심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LG생활건강 측은 “실적이 호전되고 있고, 임원 수가 적은 만큼 평소와 비교적 같은 분위기다”며 “회사 내부는 조용한데 외부에서 말이 많은 것 같다”고 일축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내달 중순께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사원 막말파문과 갑 횡포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치러졌다면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올 한해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연일 주가 상승으로 연말 축제 분위기다. 꾸준히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현 경영진 중용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계열사인 에뛰드하우스는 실적 악화에 따른 인사 한파가 예고된다. 문책성 인사나 조직 쇄신이 단행될 공산이 크다.
다음달 초 인사를 앞둔 제일모직에도 업계 관심이 쏠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 및 합병 후 사실상 첫 인사 인 만큼 사장단의 변화 여부다.
제일모직 측은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가 있을 예정이나 구체적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며 “사장단 인사 후 후속 인사 방향과 폭 등이 결정될 전망으로 차분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랜드는 성과주의의 혁신 인사를 단행하고 있어 여성 및 30대 임원 승진자가 나올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