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이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면서 층간소음을 줄여주는 제품이 건자재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층간소음 저감효과가 있는 폴리염화비닐(PVC) 제품은 바닥재 시장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6000억원 규모인 주택용 바닥재 시장에서 PVC 바닥재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 유해성 논란 때문에 지난 2010년 2000억원대로 시장규모가 절반 가량 줄어들던 PVC 바닥재가 본격적으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PVC바닥재가 부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마루 바닥재와 달리 탄성이 있는 발포층이 충격을 완화해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국민권익위원회가 30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층간소음 현황에 따르면 응답자의 88%가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층간소음 스트레스 발생원인(중복응답)으로 ‘아이들의 뛰는 소음’이 36%로 가장 많았고 △가전제품 등의 사용 소음(18%) △어른이 걷는 걸음(16%) △악기연주(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LG하우시스(108670)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내놓은 6㎜ PVC 바닥재 제품인 ‘지아소리잠’이다. 이 제품은 대우건설기술연구원에서 실시한 경량충격음 저감량 테스트 결과에서 맨바닥 대비 최대 26dB의 소음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아소리잠의 지난해 4분기 매출도 전년비 30% 이상 증가하면서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 L&C는 새로운 시공법으로 6㎜ 두께를 실현하면서 이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두배로’ 시공법은 4.5㎜ 바닥재에 1.5㎜ 두께의 시공부자재를 덧대서 전체 두께를 6㎜로 확장했다.
업계는 당분간 6㎜ 제품이 가장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과 기술력, 시공상의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두께 6㎜ 이상의 제품을 만들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건설업계는 층간소음을 줄이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공동주택 건설과정에서 층간 두께를 두껍게 시공하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림산업(000210)은 자체 개발한 층간소음 저감기술로 특허를 획득했다. 이 회사는 거실과 주방의 경우 표준(20㎜)보다 세 배 두꺼운 60㎜의 바닥 차음 단열재를 시공하고 침실 역시 표준보다 10㎜ 두꺼운 30㎜를 적용한 아파트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바닥 공사를 하면서 골조에 층간소음재를 심는 작업으로도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이 분야에서는 에스아이판, 네오케미칼 등의 중소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정용 매트를 사용하는 것도 층간 소음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유아용 제품 중심인 매트 시장규모는 지난해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260억원)대비 15.4% 성장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PVC 바닥재와 매트 시장 모두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면서 수요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6mm 두께의 PVC 바닥재의 경우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주택에 해당 제품 사용이 지정돼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