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X-파일]허술한 관세 행정..면세점 입찰자 '곤혹'

  • 등록 2015-07-04 오전 6:00:00

    수정 2015-07-05 오후 5:46:38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지난 1일 유통업계 눈과 귀는 관세청으로 쏠렸다. 올해 유통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 일정을 이날 관세청이 발표했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팩스를 통해 심사 일정이 담긴 공문을 개별 업체에 통보했다. 그러나 관세청의 공문은 ‘공문’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허술했다.

업체별 발표 일정이 담긴 스케쥴 표에는 잘못된 정보와 오기가 넘쳐 개인 메모장이라 불러도 무방해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오기는 업체들 발표 리허설이 진행되는 7월 8일을 수요일이 아닌 화요일로 잘못 표기한 부분이다. 업체들은 공문을 받아들고 발표 리허설이 화요일인 7일날 진행되는지 아니면 수요일인 8일날 진행되는지 알아내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발표에 참가하는 업체들의 이름도 상당부분 틀렸다. 관세청은 서울 대기업 면세 사업자 입찰에 참여한 ‘SK네트웍스’를 ‘SK네트웍’으로 잘못 표기했다.

또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합작해 HDC신라면세점을 만들어 입찰에 함께 참여했음에도 심사 일정표에는 현대산업(012630)개발 이름은 빼고 호텔신라(008770) 이름만 적어 공문을 발송했다.

관세청의 공문만 보면 호텔신라는 단독입찰에 참여하고 현대산업개발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게 된다.

관세청의 ‘오타 공문’에 기업들은 너무 익숙한 일이라 별로 놀랄 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번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보내는 공문을 보면 오기와 비문이 맞다”며 “이번에도 담당 공무원의 실수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세청의 무성의함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를 결정할 관세청이 일을 너무 안이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입찰에 참가했는데 정부가 입찰 일정을 잘 못 적은 공문을 발송 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의 눈치를 보는 기업이 별다른 문제 제기를 안 하는 것이 오타 공문이 반복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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