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의 경고…"올해 말 경기침체 가능성, 유로존 이미 근접"

"침체, 하나의 요인보단, 다양한 역풍으로 이뤄져"
"문제는 정책입안자들의 효과적 대응책 없다는 점"
"내 '경기 예측 성적' 좋지 않아"…예측 틀릴 수도
  • 등록 2019-02-12 오전 1:12:45

    수정 2019-02-12 오전 1:18:23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지난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진보논객, 부양론자로 유명한 폴 크루그먼(사진) 뉴욕시립대(CUNY) 교수가 세계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을 크게 내다봤다. 시기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다. 이미 유럽에서 그 전조가 목격됐다는 게 크루그먼의 경고다.

크루그먼 교수는 전날(1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금 경기침체에 가까워 보이는 곳은 유로존”이라며 그 여파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예고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침체 시기와 관련, “올해 말 또는 내년 경기침체가 있을 가능성이 꽤 크다(quite good chance)”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글로벌 기업 엘리트들뿐만 아니라 경제학자 대부분이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을 점치는 반면, 정책입안자들은 ‘연착륙’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크루그먼 교수의 언급은 이들 정책입안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유럽 거시경제의 불투명성은 날로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국내총생산(국내총생산) 증가율(성장률)을 석 달 전보다 무려 0.6% 포인트 하향 조정한 1.3%로 전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역시 올해 자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내린 1.2%로 내려 잡았다.

크루그먼 교수는 “경기 침체는 하나의 큰 요인이 촉발되기보다는, 다양한 역풍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을 꼽으며 “매우 효과적이지 않다”며 “기술 향상에 대해 말하자면 그것은 곧 꺼질 거품처럼 보이기 시작한 부양책”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정책입안자들을 겨냥, “준비가 광범위하게 부족하다”며 “경제가 둔화해도 효과적인 대응책이 없다는 점이 항상 가장 큰 우려”라고 강조했다.

다만, 크루그먼 교수는 “그렇지만, 모든 사람(경제학자)이 그렇듯, 이 일(경기 예측)에 대한 나의 성적표는 좋지 않다”며 “그 누구도 이러한 (경기) 전환점을 제대로 지목하지 못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자신이 내놓은 세계 경기 침체 경고가 맞을 수도, 또 틀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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