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제작진 "CCTV 속 정인이, 예쁜 옷 만지작..가장 힘들었다"

  • 등록 2021-01-09 오전 12:58:15

    수정 2021-01-09 오전 1:26:0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망 사건’을 재조명해 큰 반향을 일으킨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정인이는 왜 죽었나? - 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 편을 담당한 이동원 PD는 8일 오후 ‘그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인이 사건을 다루게 된 계기, 취재 뒷이야기 등을 밝혔다.

이날 방송은 누리꾼의 질문에 이 PD가 대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한 누리꾼이 “(정인이 양부모가) 몇 개월간 안 보낸 어린이집을 그것도 (정인이) 사망 전날 갑자기 등원시킨 이유가 궁금하다. 사망 전날 아이 상태가 매우 안 좋던데, 어린이집 선생님들한테 뒤집어씌우려고 그런 거 같은 의심이 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답하던 이 PD는 “정인이가 찍힌 어린이집 CCTV를 (‘그알’) 담당 작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며 “‘대체 (정인이 사망 전날) 무슨 일이 있었나’를 다 보면서 작가가 말하길 (CCTV 장면 중) 방송에 나간 거 외에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그날따라 옷의 끝자락을 만지작거리던 정인이(의 모습이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PD의 말에 따르면 당시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그날따라 정인이가 예쁜 옷을 입고 왔다”고 했다고. 이 PD는 “어떠한 이유 때문에 (양부모가 정인이에게) 예쁜 옷을 입혔는지 잘 모르겠지만, 예쁜 옷을 입고 왔는데 꼭 처음 입어보는 옷인 것처럼 어색한 옷, 자꾸 (옷) 끝자락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던 게 계속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어린이집 CCTV에 담긴 정인이의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 영상 캡처)
특히 이 PD는 “2013년 발생한 ‘울산 계모 아동학대 사건’을 취재했었는데 정인이 사건이랑 너무 똑같았다”며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난 원인에 대해서 같이 고민할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다른 누리꾼의 “이번 사건을 위해서는 진정서를 보내는 것이 도움된다는 말이 있던 게 진짜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 PD는 “(도움을 주기 위한) 어떤 구체적인 행위를,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선 저는 사실 방송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방송 끝나고 정인이를 정말 아꼈던 어린이집 선생님이나 많은 분이 울면서 전화했다”며 “그분들께선 지금 많은 관심으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도 (진행)되고,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도 (정인이 사건이) 올라서 많은 사람이 알게 됐는데 잊힐까 봐 많이 걱정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작년) 10월부터 (정인이 사건 관련) 보도가 한 차례 됐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후 관심이) 사그라졌는데 2일 방송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다시) 관심을 가졌지만,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사건이) 모두에게 잊힐까 봐 이에 대해서 가장 걱정하고 있더라”라고 재차 말했다.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정인이에게 어떤 일을 해야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해야 할 일은 혹시라도 이 사건에 대해서 저희가 다시 취재하고 보도할 저희 역할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할 것이고 정인이와 같은 아이가 또 나타나지 않게끔 저희(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각자가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주면 그게 결국 정인이를 위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PD는 마지막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사건을 끝까지 지켜보겠다”면서 “지난 10월 13일 사망한 ‘정인이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 아이를 입양한 양부모를 직접적으로 아시거나, 해당 가정의 아이들 양육에 직접 관여했던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제보 요청 화면을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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