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디지털정책 주도하는 삼성 출신들

개발실력 좋고 대기업 문화 익숙
디지털 최전선에 포진해 맹활약
  • 등록 2021-04-07 오전 5:00:00

    수정 2021-04-07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금융지주사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S 출신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사들의 디지털 정책을 직접 이끌 정도로 신임받고 있다.

실제 윤진수 KB금융 IT총괄(CITO), 신한금융 김혜주 CBO(빅데이터 담당), 신한은행 김준환 데이터유닛장 모두 삼성 출신이다. 하나금융에서 디지털 전략 브레인 역할을 하는 김정한 하나금융기술원 원장은 지난 2017년 12월 영입된 삼성전자 출신이다.

농협금융 디지털금융부문장인 이상래 부행장도 삼성SDS 출신으로 데이터 분석팀장을 역임한 바 있다.

금융사 디지털 전문 임원으로 삼성 출신이 많은 것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삼성의 인재 풀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기업들의 외부 영입 임원들을 보면 삼성 출신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이 국내 최고급 개발 인력이 모인 글로벌 기업인데다 기업 분위기도 금융사와 비슷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대기업 특유의 조직 문화가 금융사 조직 문화와 잘 맞아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기획과 프로젝트메니징이 가능한 최고급 개발 인력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 구글과 같은 실리콘밸리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삼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삼성 출신 개발자라면 실력과 기획력 면에서 많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이 순혈주의가 강한 금융사에서 적응하고 성과를 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상위 레벨 임원으로 갈수록 실력보다는 사내 정치력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금융사 내부 풍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임기만 채우고 퇴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는 게 후문이다.

한 금융지주 고위 디지털 임원은 “제아무리 날고 길던 축구 선수가 축구장을 떠나 야구장으로 오면 잘하겠는가”라고 비유하면서 “실력과 성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네이버나 카카오 출신 개발자는 아직 금융지주에서 많지 않은 편이다. KB금융이 네이버 출신을 영입한 사례가 화제가 될 정도로 초기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카카오가 직원 간 수평적인 문화라서 위계와 서열이 분명한 금융지주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금융지주들도 수평적인 문화를 도입하고 있어 조만간 네이버와 카카오 출신도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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