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VC 바이오벤처 투자 1조 시대, 그 현장 가보니 ‘후끈’

VC 주최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투자설명회 각광
VC 바이오 벤처 투자 10년간 1325% 증가. 지난해 1조원 돌파
13일 데일리파트너스 투자 설명회 개최
시리즈B 단계 기업 참여, 기관투자자 100여명 몰려
엑소좀, 면역항암제 기술 기반 기업에 투자자 관심
  • 등록 2021-05-16 오전 8:14:38

    수정 2021-05-16 오후 9:40:56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야흐로 바이오벤처 전성시대다.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받던 바이오벤처 알테오젠과 레고켐바이오는 조 단위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바이오벤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업계 전반에 심어준 주역들이다.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도 급증세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바이오 벤처투자현황’에 따르면 2010년 840억원이던 투자금액은 2015년 3170억원으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1조1970억원으로 1조 시대를 열었다. 같은 기간 벤처캐피털(VC) 업계가 투자한 바이오벤처 기업 수는 40개에서 339개로 약 896% 증가했고, 전체 벤처투자 중 바이오벤처 투자 비율도 8%에서 28%로 대폭 확대됐다. 바이오벤처 투자 확대는 제약·바이오 산업 성장과 맞물려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기업과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여 혁신적인 기술과 그 성과들을 공유하고,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무대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3일 코엑스에서 데일리파트너스 주최로 ‘D’LABS DEMO DAY‘가 열렸다.(사진=송영두 기자)
지난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행사도 최근의 바이오벤처 열기를 보여준 대표적인 무대였다. 이날 바이오 투자 전문 VC 데일리파트너스는 디랩스 데모데이(D’LABS DEMO DAY)를 주최했다. 행사장 앞에서부터 참석자들의 반응은 후끈했다. 출입증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출입증을 받고 들어간 행사장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정 간격으로 떨어진 의자마다 참석자들로 채워져 있었다. 명찰을 통해 파악된 참가자들은 VC와 바이오기업 관계자들이었다. 데일리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참여 기업들과 기관투자자들을 포함해 100여명에 달했다.

현장에서 만난 VC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초기 바이오벤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VC는 물론이고 제약·바이오 업계 관련 협회 등에서도 오늘과 같은 행사를 많이 개최하고 있다”며 “행사에 참여하려는 기관투자자들도 많고, 발표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페이스F(배양육), 엘젠테라퓨틱스(표적단백질 분해제), 레보스케치(디지털 PCR), 엑소좀플러스(엑소좀치료제), 어니언스(스마트 복약관리 솔루션), 카이노젠(면역대사항암제), 셀레메디(면역항암제), 카탈로그 테크놀로지(DNA 스토리지) 등 총 8개 기업이 발표 무대에 올랐다. 한 기업당 약 30분 정도의 발표 시간이 할애됐다.

단상에 오른 각 기업 대표들은 자사가 가지고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했고, 핵심 연구인력과 성과 등도 강조했다.

김병훈 스페이스F 대표는 생소했던 배양육에 대해 미래를 여는 세포농업기술과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소개했고,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강조했다. 프로탁(표적단백질 분해제) 기반 항암제를 개발 중인 태현섭 엘진테라퓨틱스 대표는 “후성유전학 단백질 표적분해약물을 발굴해 관련 질환 모델에서 효능과 안정성을 확인했고, 신개념 표적단백질 분해약물을 만들었다”며 “개발한 표적단백질 분해제는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 파트너로 대규모 시장형성이 가능하다. 국내 A 기업과 항암제 공동연구개발 후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지난 13일 코엑스에서 데일리파트너스 주최로 ‘D’LABS DEMO DAY‘가 열렸다. 셀트리온 램시마 개발 주역이자 셀트리온 헬스케어 대표이사를 지낸 홍승서 셀레메디 최고운영책임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데일리파트너스)
이성운 레보스케치 대표는 임상진단 글로벌 리더 기업인 바이오라드(BioRad)사 PCR 제품 대비 소형화되고, 극단적인 저농도에서도 진단 정확도를 확보한 디지털 PCR 기술을 소개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차세대 면역항암제와 항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셀레메디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개발 주역이자 셀트리온 연구 부문 사장,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를 역임한 홍승서 최고운영책임자가 발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하나라도 더 알리려는 발표자들의 열정에 주어진 30분의 발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해 보였고, 발표가 길어져 5분 안에 끝내 달라는 주최 측 사인은 매 발표 시간마다 재현됐다.

숨죽이며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집중하던 투자자들은 발표가 끝나고 발표자가 연단에서 내려오기 무섭게 명함 교환을 시도했다. 명함 교환은 여기저기서 이뤄졌고, 서로 긴밀한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발표 중간 쉬는 시간과 행사가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최근 바이오 분야에서 핫하다는 평가를 받는 엑소좀 치료제 개발 기업과 항암제 개발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날 발표에 나섰던 한 기업 대표는 “(투자자들에게)짧은 시간 안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혁신 기술력 등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많은 분이 관심있게 들어줘 만족한다”며 “당장 내일부터 다수의 기관투자자와 미팅이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투자자로 참여했던 바이오 기업 관계자도 “평소에도 VC들과 바이오벤처의 혁신적인 기술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신약개발 기업으로서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었고, 오늘과 같은 행사를 통해 바이오벤처 기업과 공동연구 또는 기술도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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