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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신한금융그룹(지주) 차기 회장에 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밝힌 소감이다. 이날 오후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 로비는 몰려온 30여명의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열리기 직전에만 해도 10여명에 그쳤던 취재진이 오후 들어 두배 넘게 몰린 것이다. 예상 밖 결과였기 때문이다.
물론 진 행장도 최종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에 있었지만, 조용병 회장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기에 그가 회장에 오를 것이란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진 행장조차 이날 그룹 회장 내정 소감을 밝히며 “얼떨떨하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을 정도였으니, 본인도 꽤 놀란 눈치였다.
실제로 이날 회추위가 최종 회의 후 브리핑에서 성재호 신한금융 위원장이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발표하자 장내는 술렁였다. 조 회장이 연임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진 행장의 이름이 불렸기 때문이다. 조 회장 연임으로 기사를 준비했던 기자들의 탄식과 놀란 신한 금융맨들의 함성이 뒤섞였다.
금융업계에선 진옥동 행장의 회장 내정을 두고 ‘이변’이라고 평하고 있으나, 한편에선 ‘될 사람이 됐다’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진 행장이 2019년 신한은행장을 맡으면서 부쩍 성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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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에서는 진 행장의 화려한 일본지사 근무 경력도 그를 회장 자리에 오르게 한 발판이 됐다고 보고 있다. 진 행장은 일본에서만 18년을 근무한 ‘일본통’으로 불린다. 진 행장은 1997년 오사카 지점으로 발령을 받아 일본통으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2008년 오사카 지점장으로 승진한 뒤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으로 승진했고 SBJ은행 법인장도 역임했다. 그는 SBJ은행에서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해 SBJ은행을 고속 성장시켰다. 현재 신한금융그룹 이사회 12명 중 김조설·박안순·배훈·진현덕 등 4명이 재일교포 출신으로 알려진다. 이중 배훈·진현덕 사외이사는 회추위 위원이기도 하다.
차기 회장이 된 진 행장은 최우선 과제로 ‘신뢰 회복’을 꼽았다.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깨진 신뢰를 회복하고 ‘100년 기업으로 갈 수 있는 신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진 행장은 “우리를 믿고 거래한 고객에게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많은 상처를 드렸다. 그 부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제일 우선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