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정 사실화되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자금 집행이 민간 채권단에 대한 추가 손실분담 움직임으로 인해 새로운 암초에 부딪혔고,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 확충 문제도 합의가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일단 오는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이들 이슈에 대한 답이 도출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음주 한 주간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상회의에서 합의안을 내놓기 위해 다음주중 미리 모이게 되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1차적으로 해법의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8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6차 구제금융 지원자금 집행에는 이견이 거의 없지만, 그리스의 긴축목표 이행 차질을 막기 위해 민간 채권단에게 당초 21%보다 높은 30~50% 손실상각을 요구하려는 방침은 논란이 예상된다.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자들의 협상 대표단이 추가 손실부담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프랑스와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이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로존 회원국들의 승인으로 4400억유로로 증액하게 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국채 매입액의 20~30%를 원금 보전해주는데 활용하자는 방안도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이슈들이 혼재된 상황인 만큼 1주일 내에 시장에서 기대하는 분명한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논의 경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17일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강연을 시작으로, 18일에는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 19일에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산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와 나라야나 코컬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강연이 줄을 잇는다.
특히 18일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보스턴 연은 컨퍼런스에서 키노트 스피치에 나설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부터 시작된 미국의 3분기 어닝시즌도 다음주중 1차 절정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IT 기업들과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른다.
이밖에 17일에 씨티그룹과 IBM, 웰스파고, 18일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인텔, 존슨앤존슨, 야후, 19일에 AMR, 이베이, 모간스탠리, 20일에 AT&T, 마이크로소프트, 얼리 라일리, 21일에 제너럴모터스(GM), 맥도날드, 버라이존 등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