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대선전, 박정희·노무현 주연에 안철수 조연

안철수 사퇴로 박근혜 vs 문재인 예측불허 승부..안철수 文 지원 강도 관심
  • 등록 2012-11-24 오전 6:00:05

    수정 2012-11-24 오전 6:00:05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지루했던 단일화 게임이 끝나고 박근혜와 문재인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대선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24일 ‘박근혜 vs 문재인’이라는 여야의 일대일 구도가 완성되면서 고 박정희·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전의 주연으로 화려하게 등극했다. 아울러 후보직에서 물러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원하느냐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백의종군’ 安, 대선후보 사퇴..빅3 구도에서 양자대결로

이번 대선전은 팽팽한 3자구도였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빅3 구도를 유지하면서 예측불허의 박빙승부가 줄곧 이어졌다. 박 후보는 40%안팎의 지지율도 다자구도에서 1위를 이어갔지만 이른바 양자대결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다자구도에서 각각 20%대 초중반을 기록하며 접전을 벌여온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각각 40%대 중반을 기록해왔다.

이 때문에 야권단일화가 실패해서 대선전이 3자구도로 흐르면 박 후보가 어부지리를 누리고 아름다운 단일화가 성사되면 박 후보가 야권단일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지난 6일 전격회동을 통해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이후 협상 과정은 난항에 난항을 거듭했다. 특히 여론조사 문항 등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지루한 힘겨루기 끝에 안 후보가 23일 대선후보를 사퇴했다. 안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다.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며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면서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주시고 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사퇴로 대선전은 ‘박근혜 vs 문재인’이라는 여야의 일대일 구도가 완성됐다. 두 후보는 대선전이 본격화하면 피말리는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vs 문재인 양자대결 구도는 오차범위 이내의 초박빙 승부를 연출해왔다. 결과적으로 단일화는 성사됐지만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긴 것은 문 후보가 풀어야 할 숙제다.

◇‘박정희 vs 노무현’ 대리전 구도..안철수 지원사격 최대 쟁점

안 후보의 급작스런 대선후보 사퇴가 미치는 파장은 엄청나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안 후보의 사퇴가 대선판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23일 밤과 24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대선전이 ‘박근혜 vs 문재인’ 구도로 최종 결정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박근혜 후보는 누구나 다 알 듯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다. 또 문재인 후보 역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이라는 점을 모르는 국민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박정희 vs 노무현’의 대리전 구도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추가된 셈이다. 양측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향한 비난보다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열을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박 후보측은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을 부각시켰다. 앞서 지난 4.11 총선 당시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 문 후보 등 참여정부 인사들의 말바꾸기 논란을 정치쟁점화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박 후보를 ‘독재자의 딸’이라는 프레임에 가두며 과거사 인식을 문제삼았다. 5.16 군사쿠데타, 정수장학회, 인혁당 사건, 유신정권 문제 등은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연결된 문제였다.

‘박정희 vs 노무현’ 대리전 구도 이외에 흥미로운 점은 안 후보의 향후 행보다. 25~26일 후보 등록 이후 대선전이 본격화한 뒤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돕느냐 여부다.

안 후보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성원을 당부했다. 안 후보의 바람대로 지지층 대다수가 문 후보를 지원할 지는 의문이다. 이른바 안철수 지지층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으로 상징되는 기성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고 새정치를 갈망하는 새로운 세력이다. 문 후보로 단일화될 때 지지층이 새누리당을 선택하거나 부동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단일화 협상 국면에서 양측의 갈등이 극심했다는 점은 향후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을 방해하는 최대 걸림돌이다.

우선 안 후보가 본격적인 대선국면에서 문 후보의 손을 잡고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외칠 경우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는 배가된다. 공동유세에도 적극 나서고 안 후보가 문 후보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아준다면 금상첨화다. 반면 안 후보가 선거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오랜 칩거에 들어갈 경우 단일화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안 후보 지지층의 상당수가 문 후보를 비토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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