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의 경제학]골드미스 윤양의 다이어트 실패기

  • 등록 2014-01-14 오전 7:30:00

    수정 2014-01-14 오전 7:3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윤시현(38·여)씨는 이른바 ‘골드미스’다. 국내 사립 명문대를 졸업했고, 외국계 금융회사에 근무 중이다. 억대 연봉을 받는 윤씨는 회사서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이지만 아직 남자친구가 없다. 윤씨는 ‘7kg 감량’을 새해 목표로 세웠다. ‘귀엽다’는 칭찬 같지 않은 칭찬 대신 올해엔 ‘예뻐졌다’는 말을 듣는 게 윤씨의 목표다.

윤씨의 ‘골드미스 다이어리’다.

. 2013년 12월 31일.

2013년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이면 내 나이도 38세가 된다. 한 살 한 살 나이는 들고, 남는 건 뱃살과 주름살뿐이라 서럽다. 오늘 집 근처 헬스클럽에 들러 연간 회원 및 PT(퍼스널 트레이닝) 계약을 맺었다. 내일부턴 하루 2시간 운동, 소량 및 채식 위주의 하루 두 끼 식사, 음주와 군것질 절대 금지다. 반드시 7kg을 줄여 사놓고 입지 못했던 옷들을 마음껏 입어봐야지.

오늘 저녁에는 연말 시상식을 보면서 치맥(치킨과 맥주)을 간단히 즐겨야겠다. 마지막 만찬이다.

. 2014년 1월 1일.

어제 밤 늦게까지 즐긴 치맥 때문인지 얼굴이 퉁퉁 부었다. 체중도 500g이 늘었다. 아뿔싸. 아침은 사과 한 개와 우유 한잔으로 간단히 때우고, 점심과 저녁은 걸렀다.

. 2014년 1월 2일.

아침에 서둘러 나오느라 아침밥을 못 먹었다. 너무 배가 고팠다. 강당에서 시무식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와 보니 간단한 다과가 준비돼 있다. 치즈케이크와 샌드위치를 조금 먹었다. 비스킷은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점심도 조금만 먹었다. 배는 좀 고프지만, 다이어트 계획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 퇴근 후 헬스장으로 갔다. 젊은 ‘근육맨’이 내 담당 트레이너다.

30분의 유산소 운동을 마치자 복근 운동부터 시작해서 각종 근력 운동을 시킨다. 너무 힘들다고 해도 쉬운 과정이라며 막무가내다. 집에 오니 기운도 없고, 온몸이 쑤신다.

. 2014년 1월 5일.

눈 뜨자마자 몸무게를 재니 1kg이 빠졌다. 요즘 힘들게 운동한 게 도움이 됐나 보다. 오늘은 대학 동기들과 신년 모임이 있는 날이다. 모임에 나가지 않을까 고민도 해봤지만,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날 겸 모임 장소로 향했다. 내가 좋아하는 씨푸드 뷔페다. 술은 입에도 안대고, 살이 안 찐다는 해산물 위주로 간단히 두 접시만 먹었다. 마음껏 먹어치우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지만, 다이어트가 끝나면 그들이 나를 부러워할 것이다. 참고 또 참았다.

. 2014년 1월 8일.

오늘도 체중계에 올라섰다. 이럴 수가 1kg이 늘었다. 어제 회식에서 2차를 가자던 동료들을 뿌리치고 귀가했건만 헛수고였나 보다. 다이어트 하느라 배고프고 몸은 고되고 정말 마음 상한다. 아침, 점심 두 끼를 사과만 먹었다. 와인 동호회 모임이 있어 저녁엔 강남 압구정동 와인스쿨로 향했다. 끼니를 걸렀으니 치즈 몇 조각은 괜찮겠다 싶어 치즈를 안주 삼아 와인 두 잔을 마셨다. 배고픔은 가셨는데 빈 속에 술을 마셨더니 속이 안 좋다.

. 2014년 1월 12일.

떡볶이, 치킨, 라면을 걸신들린 듯이 먹었다. 다행히 꿈이다. 배가 고파 밤새 뒤척인 탓에 피곤하다. 기대를 안고 체중계에 올라섰다. 그동안 빠진 몸무게가 500g뿐이다. 더는 못 참겠다. 이거 빼자고 열흘 넘게 그 고생을 한 게 아니다. 그동안 참고 참았던 빵과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을 종일 먹었다. 포만감과 함께 자괴감이 몰려온다. 이번 다이어트는 틀렸다. 1월은 포기하고 2월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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