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野 연대하자 與 지지 결집"‥초박빙 수원벨트

'수원벨트' 핵심 팔달(병)·영통(정) 일대 민심탐방
영통 야권연대 반향 상당‥여야 득실은 오리무중
  • 등록 2014-07-29 오전 6:29:50

    수정 2014-07-29 오전 6:29:50

7·30 수원영통(정) 재보선에 출마한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사진=각 선거캠프


[수원=이데일리 김정남 조진영 기자] “평소 안정적인 것을 좋아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데, 현재 분위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야권연대 이후 여당에 위험한 쪽으로 판세가 흘러가지 않나 한다.” (수원 영통구청에서 만난 50세 주부 양혜숙씨)

“야당을 지지한다. 정권에 대한 견제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원 영통 한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24세 대학생 배환희씨)

야권 단일화에 여권층 결집‥초박빙 판세

7·30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8일 수원 영통구(정) 일대.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천호선 정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이룬 지역구다. 이데일리가 이날 수원 영통구 민심을 둘러본 결과 야권연대의 반향은 비교적 상당했다. 다만 여야간 득실에 대한 판단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야권은 단일화의 효과를 확신하고 있었다. 유세차량에서 만난 박광온 후보는 “사전투표(25~26일) 이틀 전부터 유권자들의 단일화 요구가 거셌다”면서 “(단일화를)하고 나니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영통구청에서 출발해 광교 일대를 돌면서 유세를 펼쳤다. 기자가 맨 처음 영통 일대를 둘러봤던 열흘 전보다는 호응도가 더 높아 보였다. 전날에는 천호선 전 후보도 영통 일대에서 유세를 했다고 한다.

광교에서 만난 주부 이은희(38)씨는 “예전 6·4 지방선거에 비해 관심이 작은 것 같다”면서도 “여당보다는 야당을 더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단일화가 야권에만 유리하게 흘러가진 않아 보였다. 여권 지지층의 위기감도 상당했던 것이다. 주부 양혜숙(50)씨와 같은 ‘여권 결집’ 현상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영통구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우종만(59)씨는 “대권을 잡은 새누리당이 힘을 실을 수 있게 더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희 후보 측은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선거사무소를 폐쇄한 채 이날 정오부터 오는 29일 자정까지 36시간 ‘논스톱’ 유세에 돌입했다. 그는 다만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임 후보는 2층버스를 통해 광교 일대에서 유세하던 중 기자와 만나 “(야권연대 같은)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않겠다”면서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수원 영통 판세는 여야 모두 박빙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19~20일 경인일보·케이엠조사연구소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4.4%)에서는 양자대결을 가정할 경우 임 후보(36.9%)와 박 후보(42.1%)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영통은 이른바 ‘수원벨트(수원 권선·팔달·영통)’ 중 하나로 지도부에서 가장 주시하는 재보선 지역구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야권연대 후 영통 판세는) 경합”이라면서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는 박광온 후보가 앞설 수 있지만, 20~30대 투표율이 굉장히 낮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임태희 후보가 이기는 상황이어서 승패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원팔달도 연대에 야권층 다소 기대감

수원 팔달구(병)도 야권연대 지역다. 다만 이곳은 영통보다는 그 영향이 더 작아 보였다. 정의당 후보로 팔달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이정미 대변인은 같은 지역구의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보다 오히려 서울 동작을에 나온 같은 당 노회찬 후보를 더 돕고 있다.

수원 팔달에 산다는 50대 택시기사 박승선 씨는 “영통은 야권연대의 영향력이 있는 것 같은데 팔달은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와 손학규 후보간 양자구도로 인식됐고, 거기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부연 설명이 뒤따랐다.

팔달의 여야 선거캠프 역시 야권연대를 대하는 분위기가 영통과는 확연히 달랐다. 김용남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야권연대를 체감할 수 없다”면서 “초박빙 판세 그대로”라고 밝혔다. 이날 팔달 일대에서 지원유세를 하던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도 “아름다운 야권 단일화가 아니다”면서 “큰 효과가 있겠느냐”고 했다.

손학규 후보 캠프도 겉으론 큰 기대감을 표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유리한 구도로 전환됐다는 분석도 동시에 내놨다. 캠프 관계자는 “초박빙 판세에서는 결국 1~2% 차이가 승패를 가르는데, 1% 정도로 추산되는 정의당 표가 우리에게 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의 이같은 분주한 득실계산과는 달리 유권자들의 싸늘한 반응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수원팔달 영동 인근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노준호(44)씨는 “승리만을 염두에 둔 야권연대를 좋게 보지 않는다”면서 “세월호 참사로 장사도 잘 안되는데 선거를 자주해 피로감이 상당하다. 재보선도 세금으로 치르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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