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비즈니스 타세요"…삼성전자, 스마트 지출로 실적개선 '고삐'

비용지출 옥죄 이익 남기는 구조에서 탈피
갤S6·V낸드 등 주력제품 투자·마케팅 확대
출장비 삭감 등 긴축도 단계적 완화 추진
  • 등록 2015-05-04 오전 6:00:00

    수정 2015-05-04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지난해 이익이 급감하면서 비용 지출을 극도로 옥죄었던 삼성전자(005930)가 서서히 지갑을 열고 있다. 올해 실적 반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마케팅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임직원들의 사기를 감안해 출장비 등에 대한 재량권도 확대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S6 등 주력 제품의 흥행 성공을 위해 2분기 중 마케팅 비용 지출을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마케팅 등 전사적인 비용 지출을 줄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올해 2분기부터는 갤럭시 S6 출시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지출을 아껴 이익 규모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제품 및 사업에 힘을 실어줘 실적 개선에 고삐를 죄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합친 마케팅비 지출은 3조281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820억원)보다 6% 가까이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마케팅비 지출은 3조원대 중후반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도 13조원 안팎이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17~18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 S6에 대한 보조금(공시지원금)을 올릴 때 판매장려금 명목의 자금 지원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 상향 지원을 위해 삼성전자가 비용 일부를 마케팅비로 지원했다”며 “미국 등 해외 이동통신사에 대한 지원도 확대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매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실적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 담당 전무는 “지난해 반도체에 10조원의 투자가 이뤄졌는데 올해는 이 금액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반도체 사업의 유망주는 V낸드다. 이에 따라 V낸드 증산을 위한 설비투자에 거액이 투자될 예정이며, 20나노 공정 기술 확대 적용을 위한 노후장비 교체에도 일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적용해 왔던 긴축 정책도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해외 출장 시 비즈니스석 이용 제한, 출장비 20% 삭감 등의 조치는 지난해 말 해제됐다. 올해 1분기 이후에는 무선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 임원들의 경우에도 항공기 좌석 등급 등에 대한 재량권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2분기에는 8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상반기 성과를 기준으로 지급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TAI는 사업부 및 팀별 실적에 따라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되는 성과급인데, 상반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급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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