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나금투, 아일랜드 더블린 ‘샤르몽’ 빌딩 2천억에 인수

증권사 자기자본으로 보통주 투자..국내 최초
브렉시트 수혜로 글로벌 금융, IT 기업 더블린에 물려
유럽 2선 도시로 눈돌린 국내 기관 '관심'
  • 등록 2018-10-22 오전 4:50:00

    수정 2018-10-22 오전 8:09:19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하나금융투자(이하 하나금투)가 영국 브렉시트 수혜지로 꼽히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샤르몽’ 빌딩을 약 2000억원에 총액 인수한다. 하나금투는 이중 10% 가량을 자기자본(PI)으로 투입한다. 국내 증권사가 기관투자가에 판매하는 셀다운(selldown) 목적이 아닌 PI자금으로 유럽 2선 도시의 빌딩을 인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일한 영어권’ 英 브렉시트 수혜…유럽 빌딩 거래량 7위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투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전통 중심업무지구(CBD)의 ‘샤르몽(Charlemont) 빌딩’을 1926억원에 총액인수(선인수 후 재판매)한다. 지하 1층~ 지상 7층의 연면적 1만 1420㎡(3455평) 규모로 공유형 오피스 임대업체 ‘위워크(WeWork)’가 20년간 장기 임차 예정이다.

인수 구조는 국내 운용사인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설정하는 부동산 펀드로 우선주 80%과 보통주 20%로 나눠진다. 우선주는 기관 판매용이고, 보통주는 하나금투가 절반을 직접 투자한다.

보통주 투자의 장점은 증권사의 PI 자금 투입을 통해 물건에 대한 책임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총액인수 수수료를 받기 위해 기관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매각 시점까지 책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늘어난만큼 좋은 물건은 직접 투자하겠다는 IB 전략의 선회”라고 평가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은 영국 브렉시트 이후 유일한 영어권 국가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등과 함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특히 아일랜드는 낮은 법인세율로 아마존 등 글로벌 대기업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유럽 주요 도시의 빌딩 거래량 규모 7위를 차지했다.

최근 국내 기관들은 1선 국가들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거래량 등을 고려할 때 시세차익이 가능한 2선 국가들로 눈돌리고 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영국과 국경을 맞닿은 아일랜드 더블린을 브렉시트 이후 최대 수혜지로 본다”며 “높은 GDP 성장율, 낮은 법인세, 영어 공용어 등의 장점을 갖춰 글로벌 금융기관과 IT기업들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 20년 장기 임차…최초 3년 아마존 전체 사용

이 빌딩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또다른 이유는 리모델링 중에 인수를 하는 매입 시점에 있다. 전체 A~D로 나눠진 4개 구역 중 A~C구역은 지난 9월 리모델링이 끝났지만 D구역은 내년 9월 완공 예정이다. 여기에 오는 2021년 착공예정인 지하철도 개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모든 임차가 완료된 코어자산과 개발 후 시체차익이 가능한 밸류애드의 중간 성격으로 ‘코어 플러스’ 자산으로 분류된다. 우선주는 연 배당 수익률 6%에 향후 시세차익까지 고려하면 연환산수익률(IRR)은 7% 이상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 임차인인 위워크에 대한 국내 기관들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교직원공제회가 영국 도심의 공유형 오피스 포라(PORA)에 투자했을 때만해도 선순위 대출 형태의 안정적 투자만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해 손정의 소프트뱅크가 약 5조원을 투자하고 올해 지분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100% 위워크 임차’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위워크의 지점수는 지난 2014년 15개에서 올해 기준 약 280개로 1860%가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이용자 수는 1만 6000명에서 25만명으로 1560%가 성장했다.

이 빌딩은 아마존 유럽 헤드쿼터가 향후 3년간 전체 면적을 임차 예정이다. 현재 공사 중인 아마존 자사 빌딩 완공 이후엔 이전 가능성이 크지만 전통적 CBD 입지로 글로벌 기업들의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더블린 CBD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2011년 대비 약 10%포인트 하락했다”며 “이는 유럽 내 주요 도시인 런던 시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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