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약 전쟁]값싼 복제약 등장에 한국남성 우뚝서다

비아그라 복제약 발매 이후 처방량 2배 이상↑
값싼 약물 발매로 치료 접근성 제고
  • 등록 2015-09-04 오전 2:55:00

    수정 2015-09-04 오전 9:52:03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 2012년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되기 전까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국내사 50곳이 비아그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판도는 급변했다.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들이 순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고 비아그라가 매출을 잠식당하는 사이 어부지리로 시알리스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시알리스도 2011년 300억원대 매출에서 200억원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의약품 조사 기관 IMS헬스의 올 상반기 발기부전치료제 성분별 매출을 살펴보면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이 261억원으로 시알리스의 126억원을 압도했다. 비아그라 제네릭의 위력이다.

2015년 발기부전치료제 성분별 매출 현황(단위: 백만원, 자료: IMS헬스)
값싼 복제약 등장으로 처방량 ‘껑충’..환자 접근성 제고

비아그라 제네릭의 진출 이후에도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2011년 1075억원에서 지난해 998억원으로 오히려 축소됐다.

하지만 처방량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발기부전치료제 처방 갯수는 2011년 총 1210만개에서 이듬해 2650만개로 두 배 이상 뛰었다. 2013년과 지난해에도 2000만개 이상 팔렸다. 비아그라의 특허 만료를 기점으로 한국 성인 남자 1800만명이 1년에 1개 이상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할 정도로 처방량이 급증했다.

처방량은 크게 증가했는데도 시장 규모가 감소했다는 것은 의약품의 평균 가격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전체 매출액을 처방량으로 나눠 계산한 발기부전치료제 1개당 평균 공급가격은 2011년 8844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3768원으로 떨어졌다.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만 따져보면 평균 가격은 더욱 낮아진다. 올 상반기 실데나필은 902만개 판매됐는데 판매금액은 총 261억원으로 조사됐다. 실데나필 1개당 평균 2892원에 공급된 셈이다. 비아그라가 제네릭 발매 이후에도 1만원대의 가격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제네릭의 가격 인하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다는 얘기다.

값싼 비아그라 제네릭 등장으로 환자들의 약값 부담이 줄어들면서 접근성도 더 높아졌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발기부전을 질병을 인식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병원에 가기 두려워 음지에서 가짜 약을 환자들이 저렴한 제네릭을 처방받고 복용하면서 오남용을 줄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 중인 비아그라·시알리스 제네릭은 한 알에 5000원 안팎의 가격으로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제네릭보다 비싼 가격이다.

이성호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기존에는 환자들이 발기부전을 겪고 있음에도 병원을 직접 찾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최근 발기부전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데다 저렴한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적극적으로 처방을 받고 치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고 진단했다.

연도별 발기부전치료제 매출액 규모(왼쪽, 단위: 억원)와 처방량 추이(단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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