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국GM 높은 매출 원가율 비밀 푸나

GM, 투자 이메일로 정부 설득
한국GM 재무실사 이번주 착수
노사 임단협도 정상화 변수
  • 등록 2018-03-12 오전 4:21:32

    수정 2018-03-12 오전 4:21:32

[이데일리 피용익 노재웅 기자] 한국GM에 대한 정부의 자금 지원 여부를 판가름할 재무실사가 이번 주 시작된다.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지난 9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합의한 결과다. 그러나 GM이 한국GM 정상화를 위해 제시한 ‘7대 투자 제안’이 여전히 유동적이란 점에서 실사 착수가 곧바로 회생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아직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도 변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실사를 통해 한국GM의 높은 매출 원가율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다른 회사보다 과도하게 높은 매출 원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한국GM의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이전 가격, 금융 비용, 본사 관리비, 기술 사용료, 인건비 등 5대 원가 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한국GM은 지난달 21일 실사를 하기로 합의하고 삼일회계법인을 실사 담당 기관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실사 범위와 기간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2주 넘게 시간을 끌어왔다.

GM은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5일에는 산업은행에 이메일 공문을 보내 △27억 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전액에 대한 GM의 출자전환 △2개 차종 글로벌 신차 배정 △신차 생산 배정에 따른 최신 기술 도입과 신규 설비 투자에 드는 총 28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투자 참여 △한국GM이 보유한 디자인, 차량개발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미래 신제품과 기술에 활용·국내 R&D 역량의 전문성 유지 △구조조정 비용 중 상당 부분 지불 △외국인파견임직원(ISP) 감축 및 리더십 구조 간소화 방안 △한국GM 경영실사에 원활한 협조 등의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 제안은 구체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이라기보다는 한국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조속히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GM은 “노동조합과 한국 정부 및 산업은행 공동의 협력에 대한 합의를 전제로 추가 운영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자금 지원이 없으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 성격이란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노사 대화는 한국GM 정상화의 또 다른 열쇠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GM 노사는 네 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지만, 대화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임금 동결과 성과급 지급 불가, 내년 정기승급 유보, 각종 복리후생비 삭감 등을 담은 교섭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확정 교섭안을 마련한 뒤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할 뜻을 사측에 전달한 상태다. 노조가 기본급 인상을 요구한다면 한국GM 정상화는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오른쪽)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국회를 방문, 여야 원내지도부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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