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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금융사로 이직하기까지는 고민이 많았다. 네이버라는 개발자 중심의 수평 조직에서 금융사라는 서열화된 조직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망설임 때문이었다.
성 부장은 “ KB금융이 IT개발 조직을 지주에서 직접 관리할 정도로 중시하고 있고, 다양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KB금융에 입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입사 후 그는 KB 국민은행 리브온을 새로운 플랫폼인 리브부동산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개발에 매달렸다.
그는 1년여 정도를 KB금융 조직을 겪은 소회에 대해 “금융사가 디지털로 성공하려면 실패에 대한 경험도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면서 “역량있는 개발자가 내부에 오래 몸담을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 부장은 “내부 개발자 중심의 조직이 금융사 내부에 존재해야 빅테크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금융사들이 최근 내부 개발자 조직을 키우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우수한 개발자를 영입해 그들만의 내부 커뮤니티를 만드는 노력도 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섞여야 한다”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도, 카카오뱅크도 그렇고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서 만든 역량이 지금의 경쟁력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