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후강퉁 시행 후 두 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증권사 13곳을 통해 거래한 금액은 총 1조1665억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거래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첫 달 거래금액은 2782억원이었지만, 그 다음 달인 12월에는 8882억원을 기록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더구나 투자 고수로 이름 높았던 한 슈퍼개미가 한국에서의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중국에 입성했다는 소문도 있다. 이 큰 손은 2000년대 초 여의도 증권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재야 고수로 유명한 인물이다. 스톡옵션 시장을 만드는 단계에 있는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려는 것 아니냐는 뒷얘기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다음 달 9일부터 상장수지펀드(ETE)에 대한 옵션을 제공하며 첫 스톡옵션 거래를 시작하기로 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스톡옵션 거래 시범기관으로 선정하고 범위를 상하이증시 50 ETF 옵션으로 했다.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중국으로 향하게 하는 이유다. 이를 뒷받침하는 재료들은 많다. 지난해 말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그 첫 번째다. 또 후강퉁에 이어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올해 안에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초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광둥선 선전을 시찰한 자리에서 “후강퉁 다음은 선강퉁”이라고 직접 언급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땅 넓고 사람 많은 중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무작정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국가 통제력이 큰 나라라는 변수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당국이 직접 시장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과열된다 싶으면 지난번 신용거래 제재와 같이 당국이 통제에 나설 리스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