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클럽]녹십자 R&D 뚝심..남들 외면하는 희귀약도 개발

  • 등록 2015-07-07 오전 3:00:00

    수정 2015-07-07 오전 3:00:00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006280)는 백신, 혈액제제 등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갖는다. 국내 업체 중 독보적이며 일부 영역은 글로벌 기업들과 견줄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 먹거리 후보군들도 주로 바이오의약품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40년간 쌓은 바이오의약품 사업 경험을 토대로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자’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 겨냥 백신·혈액의약품 상용화 임박

녹십자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60년 전통의 유정란 배양 방식과 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한 4가 독감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4가 백신은 한번의 주사로 4가지 독감바이러스 면역력을 확보하는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3가 독감백신으로도 충분한 면역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독감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대유행 등에 대비하기 위해 4가 독감백신 접종이 권장되는 추세다.

연도별 녹십자 R&D 비용(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녹십자는 지난해 유정란 배양 방식의 4가 독감백신의 임상 3상시험에 돌입했고, 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한 독감백신은 임상 3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세포배양 방식은 동물세포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백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기술이다. 이 방식은 전통의 유정란 배양 방식 보다 생산단가가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생산 기간이 비교적 짧아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위기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기존 운영하고 있는 유정란 배양 방식과 함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세포배양 방식도 같이 운영할 계획이다.

조류독감 백신과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Td) 백신은 올해 내로 임상을 완료하고 허가 신청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Td) 백신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Td백신이다.

지난 2013년 말 이미 북미 임상 3상 시험을 성공리에 마친 면역결핍치료제 IVIG-SN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이 제품의 생산시설인 오창공장의 리노베이션을 완료했으며 연내 미국 FDA의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항암제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녹십자는 기존 항암제와 차별화된 작용 기전을 가진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 표적치료제 ‘GC1118’의 임상1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이 약물이 상용화될 경우 기존 치료제보다 더 넓은 범위의 대장암 환자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희귀의약품 ‘헌터라제’ 개발..세계 시장 점유율 50% 목표

녹십자의 R&D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남들이 안하는 분야’에도 뛰어든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 혈우병치료제 ‘그린진F’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녹십자는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허가받았다.

녹십자의 헌터증후군치료제 ‘헌터라제’
‘2형 뮤코다당증’으로 불리는 헌터증후군은 남아 10만~15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질환이다.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인 헌터증후군은 골격이상, 지능 저하 등 예측하기 힘든 각종 증상을 보이다가 심할 경우 15세 전후에 조기 사망하는 유전병이다. 국내에는 70여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헌터증후군 치료제는 미국 샤이어사의 ‘엘라프라제’가 유일한데 약값은 환자 한 명당 연간 3억원 이상 소요된다.

벌써부터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헌터라제는 출시 2년만인 지난해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국내 시장점유율 50% 가량을 차지했다.

녹십자는 해외 임상을 계획 중이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녹십자는 지난해 8월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뮤코다당증학회에서 헌터라제의 임상 및 소아임상 결과, 장기 안전성 평가 계획 등을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헌터라제는 세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녹십자 R&D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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