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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가 자산운용사 신규 채용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대형 운용사 중 일부는 신규 채용이 아예 없었고, 신규 채용을 했더라도 신입이 출근을 포기하는 등 찬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펀드 수익률 떨어지니 채용시장서도 찬밥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071050)와 함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필기와 면접 전형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한 인원은 세 명. 하지만 세 명 모두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명확한 입사 포기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난히 부침이 심했던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분위기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네비게이터펀드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564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때 2조원이 넘는 덩치를 자랑했던 네비게이터펀드의 현재 운용설정액은 4379억원에 불과하다. 간판 펀드매니저와 직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흉흉해진 분위기가 신입사원 채용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인력 유출이 계속되자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교체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시도하고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종 합격한 인원 모두 출근하지 않자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당혹스러워한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용부담에 경력직 떠나도 신규채용 못해
지난해 간판펀드인 밸류포커스펀드의 부진으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던 KB자산운용도 신입 채용에서 고스란히 이러한 분위기가 드러났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5명의 대졸 인턴사원을 정직원으로 전환했고, 1명의 대졸 신입을 뽑아 총 6명의 신입을 채용했다. 반면 지난해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단 한명에 그쳤다. 인턴사원은 3명을 뽑았지만 1명은 그나마 퇴사했다.
일반적으로 운용사는 공채 시스템으로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보다는 수시 채용을 활용한다. 신입보다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도 강하다. 하지만 갈수록 신입사원 채용이 줄고 있다는 것은 내부 사정이 좋지만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다만 대형 운용사 중에서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도 신입을 채용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만 총 25명의 신입사원을 뽑았고, 삼성자산운용도 그룹 공채를 통해 변함없이 채용 과정을 진행했다. 펀드 성적은 부진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이를 만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시장에서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