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김의겸 비판하던 김현아의 '자가당착'

청담·잠원동 부동산 빼고 2채 팔겠다는 김현아
과거 다주택 여권 인사엔 맹비판
서울시의회 민주당 "내로남불"이라며 자진사퇴 촉구
  • 등록 2021-07-31 오전 7:01:02

    수정 2021-07-31 오전 7:01:02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부동산 4건 보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과거 다주택자인 여권 인사들에 했던 말이 회자되고 있다.

김현아 SH 사장 후보자. (사진=뉴시스)
김 후보자는 지난해 7월 당시 보유한 두 채 중 충북 청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서울 반포 아파트를 놔두겠다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청주집보다는 반포집이 낫고, 반포보다는 청와대가 낫다는 것이냐”라며 “제발 계산 그만하시고 물러나라. 정치에서 물러나고 강남집은 팔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2019년 12월 투기 논란을 빚은 흑석동 상가 건물을 매각하고 남은 차액을 기부한다고 밝힌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에게는 “온갖 변명으로 구차하게 버티다가 청와대를 쫓겨난 인사가 투기로 번 돈을 기부하겠다고 한다. 황당하고 기가 막혀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문제를 두고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오던 김 후보자는 이번 SH 사장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역대급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남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1채, 서초구 잠원동 상가 1채,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1채,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 1채 등 모두 4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다주택 보유 지적이 일자 “제 때는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올라서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해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자는 “무주택 서민의 주거 복지를 책임지는 SH공사 사장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이미 처분할 예정이던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0일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자의 이같은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부산집보다 청담동 집이 낫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유한 부동산 중 일부를 매각하겠다는 발언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본질을 흐리는 김현아 후보자의 행위는 서울시민을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현재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부적격’ 의견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부적격으로 보낸 가장 큰 논거가 (문재인 정부 주택정책을) 비판만 열심히 하고 비전이 없다는 건데 (인사청문회에서) 비전을 설파할 시간을 주었는가”라면서도 국민여론 악화를 우려한 듯 “시의회에서 청문 경과보고서가 정식으로 오면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야권 인사들도 김 후보자 임명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 오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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