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VOD 플랫폼을 운영하는 IPTV 3사와 홈초이스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요구한 시한내 의견을 주지 않았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유료TV 업체들에 26일까지 의견을 달라고 요구했다. 자신들의 인상안에 대한 수용 여부나 수정안이다.
그러나 유료TV 업계가 지상파 방송사 요구에 응하지 않아 VOD 협상이 어려울 전망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라면 당분간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유료TV 업계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의 협상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쉽사리 응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현재 유료TV 업계와 지상파 방송사들은 재전송료(CPS) 인상안을 놓고 대립중이다.
지상파와 유료TV 업계간 CPS 대립만 2006년 이후 10년째다. 10년 가까이 양 업계가 반목하다보니 적정선의 합의가 필요한 VOD 가격 인상도 어렵게 된 것이다. 지상파 업계 관계자는 “양 진영 감정 싸움으로 가다보니 되던 것도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 3사 내부적으로 입장이 조금씩 다른 점도 협상을 어렵게 이끌었다. 지상파 방송 3사 내부에서도 엇박자가 나 유료TV 업계가 납득할만한 공통된 의견을 내지 못한 것이다. 유료TV 업계에서 가장 문제 삼는 부분도 50% 인상이다. 이들은 이같은 요구가 지나치다며 ‘지상파의 횡포’라고 비난하고 있다.
공영방송 KBS는 상대적으로 VOD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KBS는 MBC와 SBS보다 뒤늦게 VOD 인상을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KBS가 경쟁사보다 의사 결정이 느린 탓도 있지만 KBS1을 품은 공영방송이라는 명분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지난해 지상파 3사의 매출이 방송광고 시장 불황으로 감소한 점도 협상을 조급하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