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톤' 바다유물…신안해저선 전모 드러나다

국립중앙박물관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전
신안해저선 발굴 40주년 기념한 특별전
2만여점 유물 대공개…9월4일까지
  • 등록 2016-07-26 오전 12:30:00

    수정 2016-07-26 오전 12:30:00

2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발굴 40주년기념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 언론공개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doorim@).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75년 8월 전남 신안 증도 앞바다. 그물을 걷던 어부는 묵직한 것을 발견했다. 생전 보지 못했던 도자기였다. 어부는 초등학교 교사인 동생에게 도자기들을 보여주었다. 동생은 이듬해 신안군청에 6개 중 하나를 신고했다.

감정에 들어간 문화재관리국 학예사들은 깜짝 놀랐다. 평범한 도자기가 아니었다. 도자기는 중국 원나라에 존재했던 용천요라는 가마에서 만든 청자였기 때문이다. 증도 앞바다에 구전으로 내려오던 보물선의 이야기는 현실이 됐다. 지난 40년간 국내 최대 해저발굴로 손꼽히는 ‘신안해저선’은 이렇게 세상에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신안해저선 발굴 40주년을 맞아 특별전 ‘신안해저선에서 찾아낸 것들’을 개최한다. 1976년 10월 27일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시작한 신안해저선은 1984년까지 9년여 동안 11차례에 걸쳐 배와 함께 실려 있었던 각종 물품 2만 4000여점과 동전 28t 상당의 엄청난 양의 문화재를 발굴했다.

전시는 해저선에서 발굴한 약 2만점을 전시한다. 지금까지 신안해저선에서 나온 문화재 일부를 전시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소장하고 있는 신안해저선 문화재 대부분을 공개한 적은 없었다.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닝보(寧波)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건너가던 교역선으로 추정되는 신안해저선에는 온갖 물품이 다 실려 있었다. 수십가지 종류의 도자기를 비롯해 당시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쓰였던 동전, 자단목, 금속품 및 향신료 등이 망라됐다.

높이 8m 길이 30m 정도로 추정하는 배에는 약 200t의 교역품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백년 동안 바닷속에 잠겨있던 물품이지만 마치 현재 만들어놓은 것 마냥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대량으로 제작한 도자기들은 당시의 교역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박물관의 특별전 역사상 가장 많은 수량의 전시”라며 “신안해저선의 발굴은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의 효시가 됐고 발굴한 문화재는 14세기 동아시아의 경제적·문화적 교류 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가 됐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4일까지. 유료전시다. 어른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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