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이 건물 속으로"..핫플레이스 품은 백화점·특급호텔

호텔·쇼핑몰 등 개성 만점 ‘골목길’로 차별화
그랜드하얏트, 경리단길-이태원로 잇는 '식당 골목' 열어
AK플라자는 경의선숲길 재현..첫 주 백화점 매출 쑥↑ 시리즈 검토
  • 등록 2016-10-25 오전 5:30:00

    수정 2016-10-25 오전 5:30:00

AK플라자 분당점에 첫 선을 보인 ‘가을 낭만을 걷다, 연희·연남 @AK’ 행사장의 ‘사는게 꽃같네’(연남동 위치) 매장 모습.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이태원 경리단길.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를 연상케 하는 연희·연남동 경의선숲길 등. 요즘 뜨는 골목길이 백화점과 특급호텔 등 실내 공간을 파고들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지난 1일 호텔 지하 1층에 골목길 콘셉트의 식당 ‘322 소월로’를 연 것이 시작이다. 기존의 일식당을 허물고 30~70석 규모의 레스토랑 4개와 꽃집 1개를 만들어 미식 골목을 조성했다.

‘322 소월로’는 호텔 주소에서 딴 것으로, 인근 경리단길과 이태원로를 잇는 미식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생선회와 초밥 전문점인 ‘카우리’,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 철판 요리점 ‘테판’, 이자카야 형식의 꼬치구이 전문점 ‘텐카이’ 등 입점 식당은 모두 규모가 작고, 가격이 인근 경리단길 주요 레스토랑과 비슷한 수준으로 저렴하며, ‘오픈 키친(개방식 주방)’으로 운영돼 친근한 느낌을 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호텔에서 느끼는 골목 정취라는 독특한 분위기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고객들의 방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아직 오픈한지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젊은 고객들의 방문이 30% 가량 늘어 주말 평균 예약률이 80%에 달하고 있다”고 고객 반응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AK플라자는 연희·연남동 일대 경의선숲길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였다. ‘가을 낭만을 걷다, 연희·연남 @AK’라는 주제로 연희동과 연남동 일대 거리를 그대로 재현했다. 동네 골목길에서 오랜 기간 사랑 받아온 옷 가게뿐 아니라 가죽공방, 주얼리공방, 독립출판서점, 클래식 면도기 전문점, 스케이트보드 전문점, 플라워 아트숍, 디저트숍 등 총 20개의 다양한 현지 매장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24일 AK플라자에 따르면 21일부터 23일까지 행사 첫 주 3일간 약 4만8000명이 분당점 행사장을 찾아 약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기간 분당점의 전체 매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고, 구매고객도 11% 신장했다.

AK플라자 측은 낭만이 가득한 거리 분위기를 제대로 구현해내기 위해 구매고객 대상으로 2분 초상화 그리기, 나만의 가죽팔찌 만들기, 보드 경매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홍대 버스커 ‘기면승’, 여성 듀오 ‘렉시코 밴드’ 등의 미니 공연도 펼쳐 보였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연희동과 연남동의 아날로그적이면서도 트렌디한 감성을 백화점 안으로 가져와 신선한 쇼핑경험을 제공하고자 핫플레이스 재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AK플라자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수원 AK타운점에서 관련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핫플레이스 재현 프로젝트를 봄·가을 1년에 2회, 정기 행사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2차 행사를 위한 시장조사 등 기초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경리단길, 연남동길 뿐만 아니라 신사동 가로·세로수길, 종로 서촌길, 성수동 아틀리에길 등 편안한 분위기의 맛집과 아기자기한 상점이 즐비한 골목 상권이 최근 핵심 상권으로 뜨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호텔, 쇼핑몰 등이 건물 안에 ‘미식 골목’을 만들거나 명소가 된 골목길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골목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주 소비층인 30~40대뿐 아니라 20대 젊은 소비자를 새롭게 끌어들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호텔 속 미식 골목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소월로 한가운데 자리한 꽃집과 탁 트인 공간이 운치를 더하는 철판요리 전문점 ‘테판(Teppan)’.(사진=그랜드 하얏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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