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8` 불량 논란..`배터리게이트` 번지나

  • 등록 2017-10-10 오전 5:26:35

    수정 2017-10-10 오전 5:26:35

중국에서 ‘아이폰8+’이 배터리 팽창으로 액정이 휘어진 채 택배 배달된 사진.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8’ 배터리 불량 논란으로 초비상이다. 애플이 자체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작년에 이어 ‘배터리 게이트’가 또 불거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포춘 등 외신은 일본, 중국, 대만, 그리스, 캐나다 등지에서 아이폰8 및 아이폰8+의 배터리가 부풀면서 액정이 튀어나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신고 사례는 총 6건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달 12일 미국 등 1차 출시 대상국에서 아이폰8과 8+를 공개, 22일 발매한 바 있다. 10주년 기념 모델 ‘아이폰X’는 10월2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11월3일 출시한다. 특별판 모델에 앞서 낸 ‘정규 모델’이 출시와 동시에 불량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이다.

사건의 전개는 이렇다. 지난 9월24일 일본의 한 아이폰 이용자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이폰8+’의 배터리 부분이 부풀어 오른 사진을 게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내장 배터리가 팽창하면서 앞면 액정을 툭 튀어나올 정도로 휘게 한 것이다.

지난 6일 중국에서도 유사 사례가 나왔다. 한 중국 이용자는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아이폰8+의 배터리가 팽창, 디스플레이가 튀어나온 채로 배달됐다고 주장했다.

관련 신고가 잇따르자 애플은 지난 6일 “우리는 이 사실을 주지하고 있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짧은 공식 성명을 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swelling)’ 현상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스웰링은 스마트폰 대중화 초기에 자주 발생했던 배터리 불량 현상으로, 리튬-이온전지 내부의 전해액이 가스로 변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리화이빈 연구원은 “이번 현상은 배터리 팽창에 따른 문제인 것이 확실하다”면서 “정상적인 스마트폰 배터리 불량률은 100만분의 3 이하의 수준인데 아이폰8의 판매량 수백만대 중에 단 몇 대 정도에 그친다면 안전범위에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계속 불량품 신고가 들어온다면 애플은 배터리 제조사를 교체하는 등 조치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면 일부 불량품에 대한 신고가 있어 왔다. 2014년 ‘아이폰6+’의 경우 제품이 휘어진다는 신고가 있었으나 일부 물량에 그치며 해프닝으로 끝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삼성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보는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작년 갤럭시노트7 소손 사태로 출시 두 달 만에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미국의 IT전문지 더버지는 “수백만대가 판매된 제품 중 여섯 건 정도라면 별 일이 아닐 수 있다”며 “그러나 노트7 사태를 봤을 때 이번 아이폰 스웰링 현상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이슈가 약 3주 뒤 예정된 한국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아이폰8은 우리나라에서 이달 27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가 내달 초께 출시 예정이다. 아이폰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동시다발적으로 불량 사례가 계속 신고되지 않는 한 국내 출시 일정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사태와 상관 없이 고객 선호도는 원래 특별판 아이폰X 쪽으로 상당히 기울어 있는 상태였다. 애플이 자체 조사결과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더라도 아이폰8에 대한 구매 심리가 더 꺾일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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