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까지 뻗친 손정의 '마법의 손'..美신문기업 '트롱크' 눈독

크롱크 "시카고 트리뷴, 볼티모어 선 등 소유한 거대 신문기업"
IT스타트업, 금융사 이어 언론까지 손뻗쳐.."끝없는 야망 표시"
  • 등록 2018-04-17 오전 3:34:44

    수정 2018-04-17 오전 3:34:44

사진=AP/뉴시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사진)의 ‘마법의 손’은 어디까지 뻗을 것인가. ‘아시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손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의 거대 언론그룹 ‘트롱크’(트리뷴 퍼블리싱)에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던 손 회장이 정보기술(IT) 스타트업 투자에서 벗어나 금융회사에 이어 언론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6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트롱크 인수에 뛰어든 그룹 가운데 한 곳”이라고 보도했다. 트롱크는 시카고 트리뷴·뉴욕데일리뉴스·볼티모어 선 등을 소유한 거대 신문기업이다. 마이클 페로 전 회장이 지난달 성추행 의혹으로 물러난 상태다. 악시오스는 “미디어환경이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신문산업을 놓고 여러 경쟁자가 맞붙는 구도”라고 했다. 트롱크 인수전에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투자그룹 아폴로, 패트릭 순-시옹,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 등이 참여했다.

손 회장의 투자는 가히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이후 155년 역사의 재보험사 스위스 리의 지분 중 최대 3분의 1까지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스위스 리의 시가총액은 330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신생 보험사 레모네이드에 이미 1억2000만달러(약 128억원)을 투자했다. 인도의 온라인 보험 스타트업 ‘폴리시바자’ 인수를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또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상장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병행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늦어도 연내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상장에 앞서 회사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기업공개(IPO)를 하는데, 그 규모만 2조엔, 우리 돈으로 약 19조원이다. 일본의 거품경제가 절정에 달했던 1980년대 후반 이후 약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IPO다.

1994년 상장 당시 매출액 1000억엔에 못 미쳤던 소프트뱅크그룹은 경이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1996년 일본 야후 설립 등으로 성공을 거뒀으나, IT버블 붕괴로 2001년 이후 경영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일본텔레콤 인수가 반전의 계기가 됐다. 이후 2006년엔 영국 보다폰 일본법인 등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덕분에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는 현재 NTT도코모, KDDI와 일본 통신서비스 시장을 나눠 가진 알짜기업이 됐다. 2016년엔 영국 암홀딩스를 3조3000억엔(약 32조7000억원)에 인수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일본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를 계기로 소프트뱅크그룹은 일본 상장기업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회사로 기록됐다.

최근엔 IT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인 중국의 디디추싱, 싱가포르의 그랩과 인도의 올라, 미국의 우버, 공유 오피스 기업인 위워크와 실내 농장 벤처기업 플렌티 등에 이어 이달 초엔 애견 산책용 스마트폰 앱 웨그에 거액을 투자했다. 한국의 네이버에도 손길이 닿아 있다. 이를 두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손 회장은 끝없는 야망을 표시하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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