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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의 금리는 만기가 짧은 채권보다 더 높은 게 정상이다. 10년간 돈을 빌려주는 채권의 이자가 2년 후에 되받는 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게 상식적이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 그만큼 시간의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원칙에 역행하는 건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초 미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역전한 바 있으나,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을 대표하는 2년물 금리가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진 건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은 이 금리역전 이후 1년여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국의 경제지표 부진도 ‘R의 공포’를 부채질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펴고 있는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2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독일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1%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100% 반영 중이다. 이 가운데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전망은 76.5%이며, 나머지 23.5%는 한꺼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더블샷’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FOMC는 9월·10월·12월 등 3차례 남았으며, 이 중 최소 2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게 시장의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