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현지시간) 뉴욕을 책임지는 두 수장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상기돼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뉴욕주에서만 562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일일 기준 최대 증가 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562명은 첫 사망자가 나온 뒤 지난달 27일까지의 누적 사망자(519명)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뉴욕주의 누적 사망자는 2935명으로, 이제 2001년 9.11테러 사망자 수(2996명)에 육박했다.
주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9만2381명에서 이날 10만2836명으로 하루 새 1만명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뉴욕시는 가장 처참하다. 사망자는 주 전체의 절반 이상인 1562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5350명이 증가한 5만7159명으로 주 전체의 2분의 1 이상이다.
쿠오모 주지사와 더블라지오 시장은 한목소리로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의료장비 부족을 호소했다.
쿠오모 주지사에 따르면 현재 인공호흡기 비축량은 2200개 수준이다. 다만, 하루 350명의 신규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만큼, 이는 일주일치도 채 되지 않는다.
더블라지오 시장도 이날 CNN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내가 국가 지도자들에게 얘기해온 건 ‘전시 체제’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항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단지 시작일 뿐이며, 다음 주는 더 험난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주까지 3000개의 인공호흡기는 물론, 의사 150명, 간호사 1000명, 호흡기 전문치료사 300명의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현재 뉴욕 맨해튼에는 ‘바다 위의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號)가 정박해 있다.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에 놓인 뉴욕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위풍당당하게 뉴욕항에 도착했다. 코로나19 환자는 일반 병원이, 나머지 환자는 컴포트호가 담당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환자들의 신속한 승선을 위해 컴포트호의 관련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