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TMI]시대상 반영 ‘명절 선물세트’…이번 설은 프리미엄

1960년대 설탕, 1970년대 커피, 1980년대 정육세트
올해 설은 언택트로 마음 전하려 프리미엄 선택
홈플러스, 한우·옥돔 등 고가 선물세트 매출 대폭 늘어
  • 등록 2021-01-17 오전 6:00:00

    수정 2021-01-17 오전 10:16:49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설날’이 한 달 남짓 남았다. 명절이면 부모님과 친지, 가까운 지인에게 선물을 전하는 것이 어느덧 전통 아닌 전통이 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19로 고향이나 지인 방문을 자제하는 ‘언택트 명절’ 추세가 이어지면서 선물로 인사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홈플러스 명품명선 소고기 선물세트 3종’를 선보이고 있다.(사진=홈플러스)
‘명절 선물세트’의 개념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당시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하는 선물세트는 1960년대 처음 선보였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던 시절. 귀한 식재료로 여겨지던 설탕, 밀가루 등 조미료가 당시 인기 선물이었다.

1970년대는 산업화가 가속하면서 생활이 안정되던 시기. 명절 선물이 생필품에서 기호품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식용유, 주류, 커피 등 선물세트가 등장했다.

경제 호황을 누리던 1980년대는 고급 과일, 정육세트, 위스키, 굴비, 지역 특산물 등의 고가 선물세트가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1990년 외환위기 전후로는 분위기가 반전, 통조림 햄, 참치 캔, 식용유, 참기름과 같이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에는 ‘웰빙’(Well-being) 열풍으로 홍삼 세트 등 건강 관련 상품의 판매가 늘었다. 2010년대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성비’ 세트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가정간편식(HMR) 선물세트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2021년 올해 설 선물세트는 어떨까. 정부가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비수도권의 2단계를 오는 31일까지 2주간 연장하고, 다음달 14일까지 ‘설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이번 설도 ‘언택트 명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모님이나 지인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선물로 대신해 마음을 전하려다보니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30일간(12월17일~1월15일)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기간 동안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만~30만원 사이의 한우는 지난해 보다 68% 신장했고, ‘블랙라벨 한우 토마호크 BBQ 스테이크 냉장세트’(42만원), ‘No.9 1++ 한우 오마카세 냉장세트’(39만9000원) 등 30만~40만원대 한정 세트도 준비한 물량의 20% 이상 팔려나갔다.

여기에 고급 생선인 제주 옥돔, 제주 갈치 세트는 전년 동기 대비 580%, 프리미엄 햄·치즈 세트 역시 331% 매출이 뛰었다. ‘구르메 실속 치즈 세트’의 경우 준비한 2000개 물량이 2주 만에 완판 되는 기록을 세웠다.

백화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물량을 늘려 소비자를 맞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만~50만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작년 추석 때보다 30% 더 많이 준비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50만원 이상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50% 이상 늘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프리미엄 선물로 한우 선물 세트 7종과 130만~200만원인 프랑스 최고급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GS25는 신축년을 맞아 최상급 한우 한 마리를 그대로 구현하는 콘셉트로 기획한 ‘우월한우한마리세트’를 준비했다. 송로버섯 소금, 화이트 트러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등 명품 향신료 4종이 포함됐으며, 가격은 1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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