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낸 삼성전자, 코스피 3200선 위로 밀어 올릴까

잠정 영업이익 9.3조원 발표…컨센 4.4%↑
외국인 자금, 삼전-IT-코스피 궤적 같이해
"신흥국 부진 원인 IT로 귀결…한국·대만, IT 절대적"
4월 전 거래일, 삼전-코스피 자금 유입 및 상승
"전자가 끌고가는 장 시작?…'전고점 시도' 예상"
  • 등록 2021-04-08 오전 1:30:00

    수정 2021-04-08 오전 1:3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다만 두 달 넘게 횡보하고 있는 코스피를, 다시 전고점 위로 밀어 올릴 만한 동력은 아니란 평가가 나온다.
(자료=한국거래소)
“실적이 전망 뛰어넘을 경우 외국인 수급 함께 개선”

7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이 65조원,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8%, 44.19%씩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매출액 61조539억원, 영업이익 8조9058억원과 비교해서는 각각 5.6%, 4.4% 늘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발표 전부터 기대됐다.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여는 주요기업 중 첫 번째 발표이면서, 답보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를 다시 상승시킬 재료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는 IT섹터 및 삼성전자의 누적 순매수와 궤적을 같이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총 65거래일 중 외국인의 코스피와 삼성전자 순매수 방향이 일치한 날은 52거래일로 약 80%를 차지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지수의 상대수익률 부진 원인은 IT로 귀결된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 과정에서 리플레이션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IT섹터는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 있고 한국과 대만 주식시장에서는 IT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결국 IT섹터로 외국인 수급이 유입돼야 하고 이는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에서 확인돼야 한다. 이같은 선결 조건이 갖춰져야 코스피도 전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생기는 셈이다. 이번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컸던 이유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번 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하게 된다”라며 “그간 거시경제 환경 개선에 비해 기업 실적 전망이 다소 보수적으로 추정돼 온 걸 감안하면, 주요 기업 실적이 전망이 뛰어넘을 경우 투자자들의 자신감은 한층 강화되고 그간 지지부진했던 외국인 수급도 함께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코스피 조정 12주·외국인 유입 등 분위기는 좋지만…

우선 긍정적인 신호는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코스피를 순매수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2일엔 코스피 순매수 금액 5666억원 중 약 89%에 해당하는 5044억원을 삼성전자를 사는 데 썼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4%, 삼성전자는 5.3% 각각 상승했다. 5거래일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삼성전자와 코스피의 외국인 자금 유입 △지수 및 주가 상승 △어닝 서프라이즈 등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코스피가 지난 1월 25일 전고점인 3208.99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최근 실적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눈높이가 크게 올라가, 시장은 환호하기보단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0원(0.47%) 하락한 8만5600원으로 마감했다.

이밖에 지난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영향으로 이번 실적이 기저효과에 기대있다는 점과 국내 코로나19 접종률이 다른 지역 대비 낮은 등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실적 공개로 실적 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된 것이냐, 전자가 끌고 가는 장이 시작된 것이냐 등이 시장의 고민이고 누구든 속단할 순 없다”라며 “코스피 조정 기간도 12주간이나 진행된데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코스피를 사고 있는 등 오를 때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저효과의 선반영 등을 감안할 때 이번 1분기 실적 시즌에선 ‘전고점 돌파 시도’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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