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해결·경제성장 이룬 리더들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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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테퍼먼│454쪽│세종연구원
  • 등록 2018-03-14 오전 5:04:00

    수정 2018-03-14 오전 5:04: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리 정부는 이미 끝장났으며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문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지경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탄식이다. 2008년 세계경제를 강타한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시작으로 불평등, 이민자와 난민, 이슬람 극단주의, 내전·부정부패 등 갖가지 문제가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몰락’의 시대다.

그러나 몰락하는 세계를 마냥 놔두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 해외 유수언론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국제관계에 정통한 잡지편집자로 있는 저자가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브라질·싱가포르·보츠나와 등 9개 나라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세계가 마주한 문제들이 “비록 고약해 보이긴 해도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없다”는 믿음에서다.

브라질에서는 ‘불평등’ 문제에 주목한다.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로 꼽혔던 브라질은 2003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부임과 함께 전환기를 맞았다. 빈민가정에게 현금으로 지원금을 주는 ‘보우사 파밀리아’를 과감하게 시도해 사회격차를 해소한 것이다. 물론 저자는 룰라 대통령이 2016년 퇴임 이후 부정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사실을 잘 안다. 그럼에도 그가 도입한 ‘보우사 파밀리아’의 의미까지 지울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한국도 언급한다. 저자의 관심은 한국이 이뤄낸 ‘경제성장’이다. 일제강점기와 분단,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모든 것이 파괴됐던 한국은 50여년의 짧은 기간에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한 경제적 성장을 이뤄냈다. 이른바 ‘한강의 기적’이다. 그러나 저자는 한국의 경제성장은 ‘기적’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대신 ‘개발 독재·민주화·자유화’를 그 비결로 꼽으며, 박정희·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의 경제적 성과를 제시한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경제성장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많은 것을 곱씹게 만든다.

이쯤 되면 저자가 찾은 해결책이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다. 바로 ‘리더’다. 물론 그는 리더들이 모두 옳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생각의 유연함·극단주의의 포용·안전판이 있는 통치 등 이들 리더가 보여준 문제해결 방식의 공통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제관계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분석은 꽤 유익하지만 결론이 다소 식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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