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이어폰 단자 없앤 `아이폰7`…블루투스 전쟁의 서막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팟' 선보이는 애플
LG·삼성, 국내 헤드셋·이어폰에선 강세
프리미엄 시장인 스피커 분야 투자 필요
  • 등록 2016-10-21 오전 6:00:00

    수정 2016-10-21 오전 7:24:07

애플이 이달 21일과 하순에 출시할 아이폰7과 에어팟. [애플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세계 블루투스(Bluetooth·근거리 무선 기술 표준) 시장이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삼성전자(005930)의 야심작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경쟁자가 사라진 애플은 스마트폰 최신작인 ‘아이폰7’에 유선 이어폰 단자를 과감히 없앴다. 21일 국내 출시한 아이폰7의 구매자들은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셋으로만 음향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모든 전자 제품이 스마트폰으로 수렴되고 있는 상황에서 1억대 이상의 판매고가 예상되는 아이폰7의 이번 선택은 본격적인 블루투스 시장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플, ‘에어팟’으로 블루투스 기기 시장 개척 선언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국내에 선보인 아이폰7에는 전작까지 유지됐던 3.5파이 유선 이어폰 잭이 사라졌다. 대신 애플은 블루투스 이어폰인 ‘에어팟’(Air Pods)을 이달 하순 출시할 예정이다. 에어팟은 음성 감지 속도계와 광학 센서, 동작감지 가속도계 등이 적용돼 마이크와 오디오 자동 연동과 외부 소음 차단 기능을 극대화했다. 애플이 유선 단자를 없앤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스마트폰을 좀 더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한 선택이란 시각이다. 그러나 에어팟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한 새로운 블루투스 시장을 개척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스앤마켓스 자료를 보면 글로벌 블루투스 스마트 기기 시장은 지난 2013년 32억 7000만 달러(3조 6650억원) 규모에서 매년 약 6.64% 씩 성장해 2020년엔 55억 7000만 달러(6조 245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으로 성공 신화를 썼던 애플이 에어팟을 필두로 스마트폰과 연동된 블루투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블루투스 이어폰 ‘기어 아이콘X’. [삼성전자 제공]
중저가 헤드셋·이어폰 LG 1위…고가 스피커는 외국계가 점령

국내 시장에서는 헤드셋·이어폰과 스피커 등 스마트폰 연동 블루투스 음향 기기가 약 20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 약 40%를 차지하는 헤드셋·이어폰 분야에선 LG전자(066570)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음향 기기는 ‘소니’나 ‘JBL’ 등 외국계 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지만 LG는 스마트폰과 함께 쓸 수 있는 중저가 블루투스 헤드셋에 주력해 점유율을 높여왔다. 삼성도 지난 7월 외부에 선이 전혀 없는 활동형 블루투스 이어폰인 ‘기어 아이콘X’을 선보이는 등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헤드셋·이어폰보다 고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분야에선 국내 업체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휴대용 포터블 제품부터 고급 주택의 인테리어 소품, 카오디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가 모두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100만원대를 넘는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도 늘고 있다. 덴마크의 프리미엄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Bang&Olufsen·B&O)이 최근 출시한 무선 올인원 스피커인 ‘베오사운드 1’(BeoSound 1)’은 출시 가격이 187만원이다. 또 간결한 디자인으로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제네바 사운드’ 제품은 가격이 300만~500만원선에 달한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LG가 10만원대 포터블 스피커 제품 20여종을 출시했고 삼성은 10만원대 포터블과 20만~70만원대 실내용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블루투스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 프리미엄 시장보다는 TV 등 자사 제품군과 연동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기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실내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를 끌며 490만원대에 팔리고 있는 ‘제네바 사운드’ 블루투스 스피커. [G마켓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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