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힐링’이 필요한 친구들… 투믹스 ‘어항 속 꽃밭’

투믹스서 시즌 2 연재 중, 학창시절 왕따 이야기 다뤄
윤지은 작가 데뷔작, 자전적 경험 살려 스토리 구성 '눈길'
  • 등록 2018-04-22 오전 6:00:00

    수정 2018-04-22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투믹스
◇투믹스 ‘어항 속 꽃밭’


인간관계는 누구에게나 중요하면서도 예민한 문제다. 직장생활도, 결혼생활도, 그리고 학창생활도 모든 것이 사람들과의 관계에 따라 추억의 희비가 엇갈린다. 누구에게는 행복한 추억이었던 기억이 다른 누군가에는 아픔으로 다가온다. 특히 성인이 되기 전 청소년기의 인간관계는 더욱 민감하다. 가치관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나 쉽게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창시절이야말로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친구들과 보내면서 처음으로 사회를 경험하는 차원에서다. 때문에 이 시기에는 부모 외에 자신을 알아봐주고 좋아하는 ‘친구’라는 존재가 매우 중요하게 다가온다.

투믹스 웹툰 ‘어항 속 꽃밭’은 이같은 학창시절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반에서 왕따가 된 주인공 연희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그렸다. 웹툰 속에서 연희는 자신을 유독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은비 때문에 늘 혼자다. 교내에서 단 한 명의 친구도 없다. 이야기는 이런 연희의 앞에 전학생 은규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연희는 반에서 왕따로 낙인 찍혔다. (그림=투믹스)
은규는 전학을 오자마자 연희에게 다가간다. 연희가 왕따라는 사실을 들었음에도 기꺼의 옆자리에 앉아 지속적으로 연희의 마음을 두드린다. 하지만 연희는 왕따인 자신과 친해지면 은규까지 배척될까봐 일부러 벽을 쌓는다. 그럼에도 은규는 연희와 친구가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 이런 와중에 우연히 알게 된 은아라는 소녀가 또 한 명의 친구로 연희의 곁에 다가온다. 이후 세 명은 친구가 돼 교내에서 늘 함께 한다. 전학생 은규의 학교 생활을 걱정해오던 담임선생님이 운동부 동욱을 소개시켜주면서 연희의 친구는 세 명으로 늘게 된다.

연희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또 다른 여고생 은비는 일부러 연희에게 상처주는 말로 공격한다. 연희는 이 사건으로 친구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잠시 친구들을 멀리한다. 하지만 소꿉친구인 보경으로부터 진심 어린 조언을 듣고 용기를 얻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자신의 상황을 고백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왜 그가 따돌림을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 과거로 돌아간다.

웹툰 속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는 기대보다 깊지는 않다. 다소 직선적인 작화가 캐릭터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를 100% 끌어올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 다만 학창시절의 왕따 이야기를 어둡지 않게 힐링 스토리로 풀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이 작품은 실제 너무 어둡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다. 웹툰을 그린 윤지은 작가(필명 노마)의 자전적 경험이 스토리에 담겨 고등학생들의 주된 관심사를 잘 표현했다.

‘어항 속 꽃밭’은 윤 작가의 공식 데뷔작이다. 윤 작가는 데뷔 전까지 네일아티스트였던 독특한 경력이 있다. ‘어항 속 꽃밭’의 구상을 고등학교 1학년 말쯤부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작가는 자신을 포함한 또래 친구들이 항상 관계를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상처도 많이 받는 것을 보며, 첫 작품은 반드시 학원물을 그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한편 ‘어항 속 꽃밭’은 투믹스에서 매주 수요일 연재 중이다. 현재 시즌 2가 진행 중이며 51회까지 연재됐다.

연희가 새롭게 사귄 친구들에게 자신이 왕따였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그림=투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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