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겨울왕국' 그린란드에 군침 흘리는 이유

그린란드, 인구 6만명에 국토 80% 얼음땅
미중러 지정학적 이점에 '북극 패권' 군침
中 못지않은 희토류 매장량 등 자원 풍부
러시아와 가까워 군사적 가치도 높아
  • 등록 2019-08-25 오전 8:42:02

    수정 2019-08-25 오전 9:03:59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겨울왕국 그린란드(Greenland). 인구 6만명이 거주하는 얼음으로 뒤 덮힌 이 땅이 최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덴마크 땅인 이곳을 부동산 업자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한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다.

이 신문은 떠도는 풍문이라고 전했으나 바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극의 그린란드 매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혔다. 본인 트위터에는 그린란드에 ‘트럼프 호텔’이 들어선 합성 사진까지 올렸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터무니 없다”며 일축했다.

그린란드는 인구 5만 8000명이 거주하는 세계 최대 섬이다. 캐나다 북쪽에 있지만, 덴마크 자치령이다. 2009년에는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 선언을 한 후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Greenland’라는 이름과 달리 국토의 80%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경작이 가능한 지역은 2%도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척박한 그린란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린란드가 갖는 지정학적 이점 때문이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란드 매입이라는 황당한 발상을 꺼내든 이유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빙하가 줄어들면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극지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파나마 운하나 수에즈 운하처럼 북극해를 통한 북극 항로가 열리면 선박 운송거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작년 ‘북극정책 백서’를 발표하며 북대서양 해운로와 육상 실크로드를 잇는 ‘북극 실크로드’를 개척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린란드에 새로운 공항과 채굴시설 건설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그린란드 정부의 거부로 결국 철회했다.

마이클 스프라가 윌슨센터 극지연구소 소장은 “만약 중국이 그린란드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는 이유는 이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린란드는 우라늄과 아연,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이질 , 테르비움 등 희토류 금속이 1000만 톤 이상 매장되어 있다. 전 세계 희토류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중국과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양이다.

휴대폰, 컴퓨터, 전기자동차 등에 필수적 재료인 희토류를 미국은 중국에서 80%이상 수입한다. 미중 무역전쟁 발발 후 중국은 희토류를 전략 자산으로 이용하며 미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그린란드의 열악한 시설이나 노동력 부족, 영하 30도에 이르는 기후 등으로 광물 탐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린란드는 군사 요충지이기도 하다.

캐나다 북쪽에 위치해 러시아 모스크바까지는 3600km거리다. 전략폭격기 운용에 최적이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중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1억 달러에 사겠다고 제안했지만 덴마크는 이 때도 이를 거절했다.

대신 그린란드는 1950년 미국의 공군 기지 건립제안을 받아들여 툴레공군기지를 건립했다. 당시 이 곳은 미국의 주요 공군 기지의 본거지였고 지금도 미군이 주둔해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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