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핫플] 어딜 봐도 '인생풍경', 어딜 찍든 '인생사진'

강원도 동해 묵도동 논골담길
  • 등록 2019-11-08 오전 12:00:01

    수정 2019-11-08 오전 12:00:01

논골담길 바람의 언덕에 있는 인증샷명소인 ‘추억앨범’
논골담길 묵호등대 아래에 있는 등대 전망대
논골마을 바람의 언덕가는길에 있는 ‘등대 그집’
논골담길 바람의 언덕에는 논골담길 협동조합이 만든 게스트하우스 바라본 풍경


[동해=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강원도 동해 묵호동. 묵호(墨湖)는 바닷가에 물새가 유독 많이 모여들어 ‘새도 검고 바다도 검다’는 의미다. 묵호에는 논골 벽화마을이라는 마을이 있다. 1941년 개항해서 성업을 이루었던 묵호항의 역사와 치열한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긴 마을이다. 항구 뒤편 묵호동의 비탈진 언덕에 지어진 판잣집 사이의 골목이 질퍽한 흙길이어서 ‘논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을 사람들은 언덕 꼭대기에 생선을 말리는 덕장으로 오징어나 명태를 지게나 대야로 날라야 했다. 오징어 더미에서 떨어지는 바닷물로 늘 질었던 골목은 ‘남편과 마누라 없이 살아도 장화 없이 못산다’는 명언을 남겼을 정도였다.

인적 드물던 휑했던 논골마을에 최근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몇해전부터 벽화와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생겨서다. 여기에 한국관광공사가 ‘강소형 관광지’로 적극 홍보하면서 바뀐 변화다. 지금은 동해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빼놓지 않고 들르는 ‘핫플’로 떠올랐다. 판잣집 사이사이를 잇던 골목길은 ‘논골담길’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이 길은 총 4개의 골목으로 이어진다. 논골1길과 논골2길, 논골3길, 등대 너머의 등대오름길이다. 논골1길 가는 길에 바닥 변화와 감성 벤치는 새로운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막상 걷다보면 마음을 당기는 그림이나 카페로 발길이 먼저 가서 어느새 코스는 별 의미가 없어진다.

세월의 더께가 앉은 벽화 그림은 가던 걸음을 자꾸만 멈추게 한다. 만선의 기쁨과 고단함을 막걸리 한 잔에 풀고 있는 어부의 술상, 생선 좌판에서 싱싱한 문어를 손질하는 아낙네, 지게를 내려놓고 잠시 쉬는 어르신의 모습 등 담벼락 한 칸에 그려진 그림만으로 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성큼 다가온다. 골목 벽화는 햇볕과 바람에 아련하게 바래가지만, 애잔한 감성은 여운이 오래 남는다.

바다가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곳은 논골1길의 ‘바람의 언덕’ 전망대다. 이곳에 서면 비현실적으로 푸른 바다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전망대에는 마을 주민들이 출자해 만든 ‘논골담길 협동조합’의 논골 카페와 논골 상회, 논골 식당, 논골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논골카페나 논골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파노라마로 찍어야 할 만큼 시야가 넓다.

논골담길의 끝자락엔 묵호 등대가 있다. 해발고도 67m에 위치한 묵호등대는 동해, 백두대간의 두타산, 청옥산과 동해시를 한눈에 조망하는 곳에 있다. 하얀 등대 아래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이국적인 풍경의 카페와 펜션들도 아름답다. 코발트블루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음료 한 잔으로 땀을 식히는 순간, 힐링이 따로 없다.

논골벽화마을 논골담길에는 마을 주민의 애환이 담긴 벽화들이 곳곳에 있다.
논골벽화마을 논골담길에는 마을 주민의 애환이 담긴 벽화들이 곳곳에 있다.
논골벽화마을 논골담길에는 마을 주민의 애환이 담긴 벽화들이 곳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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