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언제?” “내일이요”…설날 잔소리 대처법

  • 등록 2020-01-24 오전 12:05:00

    수정 2020-01-24 오전 12:05: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명절이 또 왔다. 즐겁지 만은 않다. 바로 친척들의 벗어날 수 없는 잔소리 때문이다. 성적, 대학 입학, 취업, 결혼, 출산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먹을 수록 주제도 바뀐다.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다. 명절 후 남는 건 만신창이 된 멘탈. 선 넘는 잔소리, 대처하는 방법은 없을까?

MBC ‘나 혼자 산다’
“한 번 갔다 왔다 생각하이소”

방송인 김영철의 누나 애숙씨는 미혼이다. 결혼에도 관심이 없다. 동네 이모들은 그를 보면 “시집 안 가냐”라고 보챈다. 하지만 이 한마디에 동네 이모들이 조용해졌다고.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한 개그맨 김영철은 “우리 누나 시집 안 가냐고 스트레스 줘서 뭐라 했는지 알아? 명절에? ‘한 번 갔다 왔다 생각하이소’라고 하니까 이모들이 놀래서 누나한테 절대 그런 질문 안 한다”라고 말했다.

SBS ‘미운우리새끼’ 캡처.
개그맨 김숙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결혼 질문엔 당당하게 답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러 큰소리로 ‘어머, 요즘도 이런 얘기 물어보는 사람이 있어?’라면서 당당하게 말했다”라고 전했다.

“국가의 숫자를 위해 아이를 낳을 수 없다”

MBC ‘라디오 스타’ 캡처.
가수 김흥국은 MBC ‘라디오스타’에 함께 출연한 작사가 김이나가 ‘자녀 계획’이 없다고 하자 “계획이 없으니까 우리나라가 저출산인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김이나는 “제가 국가의 숫자를 위해 아이를 낳을 수는 없으니까요”라고 받아쳤다. 이어 “신혼 초부터 자연스레 합의됐다. 저희 부부는 자식을 가진 기쁨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아이 없는 부부끼리 사는 즐거움을 12년째 누리고 있다”면서 “아이를 안 낳아도 왜 안 낳냐는 질문을 받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웃으면서 모든 질문에 “예”, “그러게요” 짧게 대답

명절 잔소리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유튜버 ‘유트루’ (사진=유튜브 ‘유트루’ 영상 캡처)
잔소리 공격에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인기 크리에이터 ‘유트루’는 ‘단답’과 ‘표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웃어라. 그리고 더이상 말하지 마라. 더이상 뭘 물어볼 수 없게”라고 말했다. 다음은 예시 질문과 답변이다. “결혼 언제 하니?” “내일이요”, “취직 안 하니?” “해야죠”, “공부하고 있는 거 잘 되니?” “예”, “어머 살쪘니?” “좀 쪘어요”, “넌 골격이 크다” “제가 한 골격 해요”, “피부가 왜 이러니” “제 피부 저도 뜯어버리고 싶어요”, “너는 갈수록 못생겨지니” “그러게요”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듣는 순간 상처다.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설 스트레스 여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자의 스트레스 원인 1위는 ‘어른들의 잔소리’(56.4%, 복수응답)였다. 이번 설은 마음 상하는 잔소리 대신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훈훈하게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남 걱정은 넣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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