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은행 자본규제 안 풀어준 연준…시장 또 흔들렸다

연준, 예상 깨고 SLR 면제 조치 연장 안해
대형은행 국채 파나…10년물 1.75% 급등
미·중 첫 고위 회담 갈등 표출…증시 부담
  • 등록 2021-03-20 오전 6:54:47

    수정 2021-03-20 오전 7:46:52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을 깨고 은행권 자본규제 면제를 연장하지 않으면서 증시는 또 흔들렸다.

미국 10년 국채금리 1.75% 폭등

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1% 하락한 3만262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6% 내린 3913.10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6% 상승한 1만3215.24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0.88% 올랐다.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연준이었다. 연준은 이번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주요 대형은행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면제 조치를 연장하지 않고 그대로 종료한다고 이날 밝혔다.

SLR은 총자산 25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이 정해진 비율만큼은 자기자본으로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연준은 지난해 팬데믹 초기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지자 은행이 보유한 국채와 지급준비금은 필요 자기자본 산출 대상에서 한시적으로 면제해줬다. 대형은행들이 국채를 사도록 유도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던 조치였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SLR 면제 조치를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대형은행들이 SLR 기준을 맞추기 위해 보유한 국채를 팔 경우 다시 금리가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SLR 면제 조치 연장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다음에 발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혹시나 면제 조치를 종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는데, 실제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국채시장은 곧바로 움직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곧바로 1.749%까지 치솟았다. 어느덧 1.8% 레벨이 눈 앞으로 온 것이다. 그러나 국채 수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시장은 다소나마 안정을 찾았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일부 대형은행은 약 1조달러의 충분한 자본금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기준에 맞추기 위해 국채를 팔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연준의 조치에 특히 은행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59% 빠진 155.14달러에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경우 1.05% 내렸다.

미·중 첫 고위급 회담서 갈등 표출

미국과 중국이 첫 고위급 회담에서 갈등을 표출한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두 나라는 회담 초반부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한 끝에 공동 발표 없이 회담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92% 하락한 20.9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하락한 6708.7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05% 내린 1만4621.00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0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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