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넣을 곳 없네"…2%대 정기적금도 사라졌다

銀 예·적금에서 빠진 돈..ELT나 저축銀으로 이동
  • 등록 2015-07-06 오전 6:00:00

    수정 2015-07-06 오후 7:22:3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기둔화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의 예금 및 적금 금리도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1년만기 정기예금 및 정기적금은 연 2%대 상품이 거의 사라졌다. 예·적금 금리가 바닥을 기다 보니 원금 손실 위험에도 은행에서 판매하는 주가연계신탁(ELT)이나 좀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의 예·적금으로 돈이 움직이고 있다. 돈 둘 곳을 못 찾은 대기성 자금도 늘었다.

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고시된 시중은행들의 정기예·적금 금리에 따르면 1년만기 정기적금 중 금리 2% 상품이 있는 곳은 광주은행이 유일했다. 이 은행의 ‘스마트모아Dream정기적금’은 인터넷으로 가입할 경우 연 2%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연 1.0%로 가장 낮았다. 정기예금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1년만기 정기예금은 연 1.1~1.85% 수준으로 2%대가 아예 사라졌다. 1000만원 넣고 1년 기다렸다 11만원 정도 받는 꼴이다.

금리가 워낙 낮다 보니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인출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정기예금에서만 13조2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그 대신 주가연계신탁(ELT) 등 은행 내 고수익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은행에선 증권사에서 파는 주가연계증권(ELS)를 직접 팔 수 없어 주로 ELT로 특정금전신탁 형태로 팔고 있다. 원금 손실 위험에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말 현재 20개 은행의 ELT 수탁잔액은 22조6365억원으로 1년전 14조1114억원에서 60% 가량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6월말까지 ELT를 609억9000만원 가량 팔았다. 지난해 하반기(1~6월) 207억7000만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급한 수준이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예·적금 수요가 옮겨가는 현상도 나타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년만기 정기예금은 연 2.13%, 정기적금은 연 2.84%로 은행권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적금 포함)은 올 1분기(1~3월) 월별 평균 잔액기준으로 33조3000억원을 기록, 전분기(2014년 10~12월) 31조6000억원보다 증가했다. 대기성 자금인 수시입출금식 예금도 증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 예금은 5월말 누적으로 30조원이 유입됐다.

손준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 예·적금에서 돈이 빠지고 ELT 등 신탁상품으로 옮겨가거나 수시입출금 계좌 등 대기성 자금, 저축은행 정기예금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 주가연계신탁(ELT)

코스피 200지수 등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등 기초자산의 가격변동과 연계해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사전에 정해진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 증권사가 판매하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상품 구조가 동일하다. 통상 3년 만기로 6개월마다 평가해 조기 상환이 이뤄진다. 다만 만기가 지나도록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거나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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