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토크]② 김홍신문학관 첫삽 "문학으로 다시 소통하길"

충남 논산 김홍신문학관 건립
1617㎡ 규모…내년 완공 목표
"논산 원류 선비정신 되찾고
세상과 문학 말하는 장 되길"
  • 등록 2017-05-02 오전 12:15:00

    수정 2017-05-02 오전 6:04:58

지난해 설립한 홍상문화재단의 가장 큰 사업이자 숙원사업인 김홍신문학관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이달 첫삽을 뜬다. 작가 김홍신은 “누구와도 편안하게 문학을 말하고 문학으로 세상과 다시 소통할 수 있는 중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논산이라고 하면 한국인 대부분은 육군훈련소를 떠올린다. 그만큼 삭막한 느낌이지만 논산은 예부터 ‘예향’으로 꼽혔다.”

틀린 말이 아니다. 충청남도 논산이 배출한 걸출한 선비가 적잖다. 조선 중기 문신으로 생애 내내 예학(禮學)을 연구한 김장생(1548∼1631), 조선 후기 문신이자 대학자인 송시열(1607∼1689), 윤증(1629∼1714) 등. ‘예학’은 예의 본질과 의의, 내용의 옳고 그름을 탐구하는 유학의 한 분야. 특히 16∼17세기 사림이 중히 여긴 예절을 연구했던 학문이다. 사실상 지금껏 유지하는 성리학적 가정윤리를 세우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논산에 그 한 뿌리가 걸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논산에 또 한 사람의 문인을 품는 명소가 생긴다. ‘김홍신문학관’이다. 지난해 설립한 홍상문화재단의 가장 큰 사업이자 숙원사업인 김홍신문학관이 이달 첫삽을 뜬다. 내년 완공이 목표다.

논산 건양대와 담벼락을 나란히 할 김홍신문학관은 1617㎡(489평) 규모. 서고·사랑방 등이 들어설 집필실 한 동(210평)과 전시실·도서관·열람실·강당 등 본격적인 문학의 장으로 운영할 문학관 한 동(279평)으로 구성했다. 지하층과 지상2층으로 튀지않는 자연친화 구조로 설계했다. 왕죽과 소나무가 주위를 감싸는 ‘조경도 선비분위기’란다.

김홍신문학관의 건립은 홍상문화재단의 남상원 회장이 7년 전 한 약속에서 시작했다. 건설업에서 뼈가 굵은 그가 선뜻 사비 30억원을 내놓은 것이다. 고향 논산에 대한 애정과 그 땅의 출신인 작가 김홍신에 대한 믿음을 묶어낸 것이다. 김홍신을 이사장으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등 5명의 이사를 비롯해 여칠식 논산신문사 대표 등이 감사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고문으로 힘을 보탰다.

기본 취지는 김홍신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데 뒀다. 그 바탕 위에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문학강연, 글쓰기 지도 등을 계획했다. 문학가를 원한다면 등단할 수 있게 돕는다. 뒷담이 붙어있는 건양대에서 부지를 관리해주는 대신 대학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문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배려하기로 했다. 신춘문예 준비생도 입주하게 할 생각이란다. 하지만 더 큰 의의는 옛 예학의 학문적 깊이나 고고한 자태를 복원하는 데 있다. 한마디로 논산의 선비정신을 되찾는 일이다.

김홍신은 “논산에는 원체 반골기질이 있다. 시작은 애향심이지만 논산의 원류를 살리는 가장 빠른 길이 문학을 앞세운 선비정신을 되찾는 일이란 데 의견을 모았다”며 “문학관이 누구와도 편안하게 문학을 말하고 문학으로 세상과 다시 소통할 수 있는 중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 김홍신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내 1만여권은 족히 넘길 장서가 들어찬 서가 앞에 섰다(사진=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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