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철길 따라 불붙은 시흥·광명 주택시장

광역 교통중심지 개발 기대감에 몸값 '쑥'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전용 84㎡ 3000만원↑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골드파크 웃돈 1억원 훌쩍
안산 그랑시티자이 2차 등 분양 물량도 풍성
"아직 착공 전 단계… 사업 진행 보며 투자해야"
  • 등록 2017-05-24 오전 5:00:00

    수정 2017-05-24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경기 서남권의 교통지도를 바꿀 신안산선 사업이 속도를 내자 인근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 이상 대폭 줄어 도심 접근성이 개선되는데다 유동인구 증가, 광역 교통중심지 개발 기대감에 안산·시흥·광명 일대 철길을 따라 들어선 아파트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안산 등이 속해 있는 경기 서남권은 경부고속도로와 각종 전철이 있는 동남권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도심 유입 인구가 적었다. 하지만 최근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주요 역 인근 부동산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며 분양시장도 훈풍을 맞고 있다. 서울역까지 연결되는 2단계 사업 개발 밑그림이 나오면 주요 역 인근 부동산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신안산선 사업이 착공도 하지 않은 개발 초기 단계 상황이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주택 수요 대비 공급량, 주변 입지 및 생활 인프라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 독산동·경기 광명시 등 집값 ‘껑충’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에서 시흥·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43.6㎞를 연결하는 전철 노선이다. 지난 2002년 정부가 개발 계획을 발표했지만 수요 부족과 낮은 사업성 등을 이유로 10여년간 사업은 별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국토부가 신안산선 우섭협상 대상자로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해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철도 개통으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안산 지역이다. 지난해 2월 준공된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레이크타운 푸르지오’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현재 5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두달 전보다 약 2000만~3000만원 가량이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가 올랐다. 이 단지는 신안산선 호수역(가칭)과 가깝다. 인근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다가 최근 신안산선 민자사업 발표 시점을 계기로 시세가 크게 올랐다”며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집값이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안산선 노선 중 서울 시흥동과 가장 가까운 시흥·광명시 일대 아파트값도 뛰고 있다. 경기 시흥 목감지구에서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시흥목감 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 2차’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경우 최고 시세가 3억8000만원으로 분양가(약 3억2720만원)에 비해 6000만원 가량 올랐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경기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파크자이’도 전용 84㎡형 분양권 시세가 6억원 선으로 1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서울 지역에서는 소규모 공장과 노후주택이 많아 저개발 구역으로 평가받던 금천구 독산동 일대가 뜨고 있다.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에 들어선 ‘롯데캐슬골드파크 3차’ 아파트는 내년 10월 입주를 앞두고 이달 현재 전용 84㎡가 6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양가(5억1000만원)에 비해 1억2000만이나 올랐다.

◇개발 호재 업고 아파트 분양 봇물… 연말까지 1만1900가구 공급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경기 서남부권에서 서울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가려면 지하철 1·4호선과 버스를 이용해 1시간 30여분이 걸리지만 신안산선 급행열차를 이용할 경우 30분대로 이동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KTX 광명역까지는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고속철도(KTX)·수인선·소사~원시선 등과 연계하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게 된다. 정부는 1단계 여의도까지 연결이 완료한 이후 2단계 사업으로 서울역까지 5.8㎞를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철도 주요 역 인근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5월 이후 연말까지 안산·시흥·광명 등 경기 서남부권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1만1911가구(일반분양 기준)다.

GS건설은 이달 안산시 상록구 고잔신도시에 최고 49층 3370가구의 ‘그랑시티자이2차’를 공급한다. 분양 관계자는 “안산 일대에 노후 아파트가 많아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며 “단지 인근에 신안산선 한양대역(가칭)과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사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그랑시티자이2차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금강주택이 시흥 장현지구 B3블록에 590가구 규모의 금강펜테리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동원개발은 B7블록에 447가구 규모의 동원로얄듀크를 7월께 선보인다. 시흥시청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중심상업지구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경기 서남부권 일대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묻지마식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며 “내년 첫 삽을 뜬 이후 공사 진행 및 개통 시기 등 사업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이후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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