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경규제에 PX 스프레드 고공행진…정유사 기대감도 UP

  • 등록 2018-09-14 오전 5:30:00

    수정 2018-09-14 오전 5:30:00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페트병(PET) 주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중국 정부가 환경 오염 방지 차원에서 폐플라스틱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따라, 새 페트병(PET)을 만들기 위한 PX 수요 급증하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아시아 권역 내 PX 설비 문제로 공급 부족이 발생, 호재에 호재가 겹친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PX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를 뺀 금액, 마진)가 중국 정부의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 영향으로 급등하고 있다. PX는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프타를 다시 정제해 생산하며 폴리에스터 섬유 및 PET의 주원료로 활용된다. 중국 PET 업체들이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로 새 PET 생산에 나서면서 PX의 수요가 급증, 스프레드 급등을 견인한 셈이다.

실제로 석유화학 정보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PX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를 뺀 금액, 마진)는 올해 1월 톤(t)당 413달러에서 9월 첫째주 674달러까지 급등했다. 지난 2014년 306달러, 2015년 324달러, 2016년 378달러, 그리고 지난해 350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PX 스프레드 급등은 더욱 주목할 대목이다.

PX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정유사들에게는 실적개선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국제유가 고공행진 및 스프레드 감소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하반기 PX의 스프레드 확대가 실적개선의 열쇠로 기대감을 모으는 상황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급등한 PX 스프레드는 현재 수준보다는 다소 조정을 받더라도 2019년 상반기까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각 업체별 PX 생산능력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096770)(자회사 SK인천석유, 울산아로마틱스, SK종합화학) 333만t, 에쓰오일(S-OIL(010950)) 190만t, GS칼텍스 135만t, 현대오일뱅크(자회사 현대코스모) 118만t 등이다. 화학사 가운데에는 한화토탈과 롯데케미칼(011170)이 각각 200만t, 75만t의 PX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PX 스프레드 확대에 또 다른 호재도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PX 신규 공장이 예상과 달리 가동률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일본에서는 최근 태풍 제비로 인해 일부 PX 공장이 가동을 멈춰 아시아 권역 PX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 중국과 베트남 신규 공장 가동으로 PX 공급이 확대돼 스프레드 상승에 제한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가동률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또 190만t의 PX 생산능력을 갖춘 일본 JXTG는 태풍 제비로 인해 공장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중국 환경규제에 따라 아시아 지역 PX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수익을 끌어올릴 좋은 시장 상황이 전개됐다”며 “이에 더해 일시적이지만 일부 설비 트러블 발생도 호황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자료=플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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