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외계생명체 도시를 먹다…이승현 '190219-174411'

2019년 작
자유 연상만으로 미지 형상을 그려낸 드로잉
현실·상상 결합…안정·불안 연속인 일상 읽어
  • 등록 2019-07-09 오전 1:09:39

    수정 2019-07-09 오전 1:09:39

이승현 ‘190219-174411’(사진=스페이스소)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뭔가 엄청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외계생명체가 도시건물을 잠식하는 중이다. 줄에 매달아 끌어올리고, 한몸처럼 옭아맸으며, 전체를 긴밀하게 연결했다. 마치 연필로 그려낸 듯 섬세한 먹선으로 뽑아낸 이 장면은 작가 이승현(45)의 붓끝에서 나왔다.

작가는 자유로운 연상만으로 미지의 형상을 그려내는 드로잉작업을 한다. 주인공은 외계생명체. 처음엔 명화 속 인물을 건드렸고, 체스판·바둑판 같은 격자 위에서 영역싸움을 해댔더랬다. 이젠 도시로, 거리·쇼핑센터·수영장 등에 진출한 모양새다.

현실과 상상을 결합한 세계를 구축한 거다. 암호 같은 작품명을 가진 ‘190219_174411’(2019)은 작가가 사진으로 풍경을 찍은 날짜와 시간을 의미한단다. 분명 사진에선 멀쩡했을 전경을 왜 굳이 이렇게?

어차피 일상은 질서와 무질서, 안정과 불안, 익숙함과 낯섦의 연속이지 않느냐는 거다. SF영화에나 나올 법한 미래에 대한 경고라고나 할까.

14일까지 서울 마포구 동교로17길 스페이스소서 여는 개인전 ‘비욘드’(Beyond)에서 볼 수 있다. 장지에 먹. 209×148㎝. 작가 소장. 스페이스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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