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이 이번 주 국감에서 정부 중립성이 가장 잘 지켜진 때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이명박 정부 때 대통령 측근 수사를 하면서 쿨하게 처리했다”고 답해 화제가 된 가운데,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윤 총장의 이같은 인식을 “섬찟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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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사장은 “MB 때가 쿨했다고?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늘 가해자가 되어온 입장에서야 권력은 쿨할 것”이라며 “단 한번이라도 그 무지막지한 권력에 참혹하게, 억울하게 인권을 침해당하고, 인격살해를 당하고도 쿨 하다 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정 전 사장은 “선출되지도 않고, 견제 받지도 않는, 그래서 무책임하기 그지 없는 검찰 권력집단의 오만과 무지, 부당한 권력에 참혹하게 인권이 침해당하는 피해자에 대한 철저한 무신경, 황당한 역사 인식, 그런 것이 응집되어 있는 모습을 본다”며 윤 총장 발언을 평가한 뒤, “섬찟하다. 이런 사람에게, 저렇게 엄청난 권력이 주어졌다는 사실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당시 KBS는 착오로 더 낸 세금이 있다는 걸 알고 국세청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다 법원 중재로 합의까지 했다. 그러나 검찰이 소송을 계속하면 세금 환급이 가능했다며 정 전 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해 재판을 받은 것이다. 정 전 사장은 해당 건에 대해 결국 무죄를 받았고, 해임 역시 불법 판결이 나와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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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의 한학수 PD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명박 정부 당시 MBC가 겪었던 참상을 떠올렸다. 한 PD는 “윤 총장이 쿨하다고 한 시기에 PD수첩은 죽음과도 같은 암흑의 시절을 보냈다. PD들과 작가들이 체포되고 수갑을 차야 했던 그런 시대였다”며, “당신의 쿨함이란 도대체 무엇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검은 “이명박 정부부터 현 정부까지 순차적으로 경험과 소회를 답변하려 했다. 현 정부에선 과거와 달리 법무부에 처리 예정보고를 안 하고, 청와대에서 구체적인 검찰 사건 처리 관련 지시나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하려 했다”며, “의원이 답변 도중 다른 질의를 이어가 (발언이) 중단됐고, 윤 총장이 설명하려던 취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