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캠핑 용품 아직도 제값 다 주고 사나요?"

불황·세월호 참사에도 온라인 캠핑 용품 매출은 高高
"캠핑 대중화 되면서 소비 패턴도 스마트 해져"
홈플러스·콜맨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특가 할인
  • 등록 2014-07-31 오전 6:00:00

    수정 2014-07-31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초보 캠퍼 이지산(38)씨는 이달 초 캠핑 용품을 풀 세트로 새로 장만했다. 두달 전부터 지인들의 캠핑에 2번 정도 동행하며 체험해 본 결과 자신에게 맞는 브랜드와 캠핑 스타일에 대한 생각이 잡혔다. 지난달부터 캠핑 매장 몇곳을 돌아본 이씨는 구매는 오픈마켓에서 했다. 텐트부터 취사용품 등 기본적인 장비를 비롯해 블루투스 스피커와 스탠드 등 감성캠핑 용품까지 총 100여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캠핑이 대중화되면서 과시형 소비보다는 실속을 챙기면서도 자신의 취향을 찾는 스마트 소비 경향이 생기고 있다. 고가 논란을 빚었던 시가 233만원의 스토우피크 토르튜 프로 텐트.
이씨의 경우 텐트는 4인 가족용을 이월상품으로 저렴하게 장만했다. 스피커 등 감성캠핑 용품은 조금 더 투자를 했다. 이씨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굳이 비싼 신상품을 살 필요는 없었다”면서 “이달 들어 온라인에서 할인행사를 많이 했는데 텐트 뿐 아니라 용품까지 세일을 해서 오프라인에 비해 전반적으로 저렴해 한 번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캠핑이 대중화 되면서 캠핑용품 구매 패턴도 단순 과시형을 넘어 합리적인 ‘스마트 소비’가 뜨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저렴한 상품, 이월상품·할인행사 등을 찾아다니며 알뜰 구매를 하는 캠핑족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대형마트 캠핑매출은 침체 vs 온라인에선 여전히 잘나가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의 캠핑용품 매출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월까지 40% 대로 신장하던 캠핑용품 매출이 5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홈플러스의 캠핑용품 매출은 5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21% 줄어든데 이어 6월(15%)과 7월(8%)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마트는 2분기 캠핑용품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9% 신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캠핑용품 매출 신장률이 75%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형편없는 실적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캠핑용품 구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4~5월에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 이슈 등으로 매출이 부진했다”며 “지난해 캠핑 용품 매출이 워낙 높았던 것도 매출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G마켓은 지난 4월 온라인으로 몰리는 알뜰 캠핑 수요를 고려해 ‘반값 캠핑관’을 오픈했다.
하지만 오픈마켓 캠핑 용품 매출은 높은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번가의 지난 4월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5% 늘었으며, 5월(41%)과 6월(37%)에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캠핑용품 구매에도 오프라인에선 구경만 하고 실제 구매는 가격 혜택이 있는 온라인에서 하는 ‘쇼루밍’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유명 캠핑 브랜드 매장 점주는 “지난해만 해도 고객들이 텐트를 비롯해 잘 나가는 상품을 추천해 달라는 문의가 많았고, 실제로 바로 사가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올해는 구체적인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고 둘러보기만 할 뿐 실제로 사지 않고 가는 고객이 절반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파격가 패키지·반값 할인 등 ‘특가 할인’으로 난국 돌파

이에 기존 캠핑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 및 대형마트에서도 파격 할인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코베아는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에 첫번째 상설 할인점을 열었다.
캠핑용품을 장만할 시기는 다소 지났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와 지방 선거 등의 이슈로 제때 장비를 구매하지 못한 잠재 소비자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최근에는 가족캠핑, 감성캠핑, 솔로캠핑 등 캠핑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캠핑 용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다는 점도 작용했다.

콜맨은 지난달에 공식 홈페이지에 이월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아울렛관을 오픈하는가 하면 초보자를 위한 ‘스터패키지’를 구성해 최대 40% 할인가에 판매하는 등 알뜰 캠핑족 공략에 나섰다. 코베아도 지난 25일 서울 강서구에 약 560㎡(170평) 규모의 첫번째 상설 할인매장을 열고 상시 50~60% 할인해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6일까지 전 점포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캠핑용품 100여 종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번 행사를 이용하면 4인 가족 기준 텐트, 그늘막, 캠핑의자, 침낭, 베개, 테이블세트, 바비큐소품 등 풀세트를 장만하는데 21만8400원이면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