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장관 시대]곳곳에 '장수장관'..朴정부, 장관 재임기간 '역대 정부 2위'

장관재임 평균 17.1개월..윤상직 등 장수장관 5명
현장· 소통· 위기관리능력 3박자..'관운'도 따라줘
윤증현 "미국처럼 장관 임기 최대한 보장해 줘야"
  • 등록 2015-07-06 오전 6:00:00

    수정 2015-07-06 오전 6:00:00

▲장수장관 5인방(사진은 좌로부터 윤상직 산업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황교안 총리)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의심가는 사람은 쓰지 않고, 쓴 사람은 의심하지 않는다”는 ‘의인불용 용인불의(疑人不用 用人不疑)’의 용인술로 압축된다. 이명박정부의 국방부 장관이었던 김관진 장관을 유임시킨 것이나 여권에서조차 책임론이 일었던 김기춘 청와대비서실장을 신임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박 대통령은 정부부처 장관들도 한번 믿고 맡긴 사람은 계속 중용하는 인사스타일을 보여줬다. 5일 <이데일리>가 전수조사 방식으로 박근혜정부 들어 임명된 17개 정부부처 장관의 평균 재임기간을 계산한 결과 17.1개월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취임한 지 100일 남짓 된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제외한 박근혜정부 전·현직 장관 28명의 재임기간 평균값이다.

박근혜정부 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역대 정부 가운데 두 번째로 긴 것이다. 지난해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역대 정부별 주요 부처 장관의 평균 재임기간을 분석한 결과 △박정희정부 19.4개월 △이명박정부 16개월 △전두환정부 15.1개월 △노무현정부 11.4개월 등의 순이었다. 부녀(父女) 모두 사람을 오래쓰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정부 출범 이후 계속 자리를 지키며 2년 이상 재임한 장수장관도 다수 배출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현 국무총리) 등이 대표적 인물.

이들에게선 현장과 소통, 위기관리능력이라는 3가지 공통분모가 발견된다. 모나지 않은 성품에 차분한 일처리와 성실함을 갖췄다는 평도 받는다. 무엇보다 경질성 인사를 당할 만한 큰 일이 발생하지 않는 등 ‘관운’마저 따랐다.

이런 박 대통령의 용인술은 장관 임기를 최대한 보장해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앞서 정부에서 장관들이 ‘파리 목숨’ 신세로 전락하면서 업무 공백· 국정 차질 등 막대한 기회비용을 치렀던 전례 때문이다. 단명 장관은 부처 장악력이 떨어지고, 예산과 인사, 조직 등 업무 전반에서 소신을 갖고 통솔하기 힘들다.

이명박정부의 대표적 장수장관인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은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이나 상황 돌파를 위해 장관 교체 등의 개혁 카드를 활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미국처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장관의 임기를 최대한 보장해주면서 국정 철학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