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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정부부처 장관들도 한번 믿고 맡긴 사람은 계속 중용하는 인사스타일을 보여줬다. 5일 <이데일리>가 전수조사 방식으로 박근혜정부 들어 임명된 17개 정부부처 장관의 평균 재임기간을 계산한 결과 17.1개월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취임한 지 100일 남짓 된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제외한 박근혜정부 전·현직 장관 28명의 재임기간 평균값이다.
박근혜정부 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역대 정부 가운데 두 번째로 긴 것이다. 지난해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역대 정부별 주요 부처 장관의 평균 재임기간을 분석한 결과 △박정희정부 19.4개월 △이명박정부 16개월 △전두환정부 15.1개월 △노무현정부 11.4개월 등의 순이었다. 부녀(父女) 모두 사람을 오래쓰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에게선 현장과 소통, 위기관리능력이라는 3가지 공통분모가 발견된다. 모나지 않은 성품에 차분한 일처리와 성실함을 갖췄다는 평도 받는다. 무엇보다 경질성 인사를 당할 만한 큰 일이 발생하지 않는 등 ‘관운’마저 따랐다.
이명박정부의 대표적 장수장관인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은 “대통령이 분위기 쇄신이나 상황 돌파를 위해 장관 교체 등의 개혁 카드를 활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미국처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장관의 임기를 최대한 보장해주면서 국정 철학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