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간) 유엔 전문 온라인매체 패스블루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올 6월 컬럼비아대 출판부를 통해 출판될 자신의 회고록 ‘단호한: 분열된 세계 속 국가들의 단합’의 서문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패스블루는 “반 전 총장이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쁜 행동(외교 정책)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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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대 이란 정책에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국가들 사이의 분열, 일부 지도자들에게서 나오는 증오의 수사, 다자주의에 대한 위협이 어느 때보다 우려스럽다”며 파리기후협약, 유엔인권이사회 등에서 보이콧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일부 국가’들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이는 일방주의적인 외교 노선으로 각종 국제기구나 협약에서 잇달아 탈퇴했던 트럼프 행정부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패스블루는 전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퇴임한 이후인 2017년 니키 헤일리 당시 주유엔 미국 대사를 만난 일화도 책에 소개한다. 그는 헤일리 대사에게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겠다는 트럼프의 위협이 재앙적인 실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핵합의에서 탈퇴하면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얻겠느냐.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북한 지도자들에게 ‘미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트럼프가 북핵 협상의 목표를 한반도 비핵화에서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것으로 바꾼 데에도 그는 분노를 표시했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이 북한 미사일의 북미 대륙에 대한 영향만 생각하고 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은 생각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이는 아시아에 큰 우려가 됐다”며 “동맹국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태도”라고 비판했다.
패스블루는 “반 전 총장은 퇴임 이후에도 지금껏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는데 신중했지만, 이제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나자 그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