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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속에서 쓰린 무엇이 울컥 치민다.” 소설가이자 시인, 사회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복거일(68). 그는 조종사가 낡은 군용 헬리콥터를 타다 추락해 숨졌다는 뉴스를 접하고 탄식을 내뱉었다. 그는 40여년 전 항공 관측 장교로 근무했다. 사고위험이 크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면서 헬리콥터에 올랐을 조종사의 모습을 떠올렸다. 나오는 한숨을 삼키며 서가에서 남송시절 시인 육우의 시집을 뽑아든다. 우국지정을 얘기하는 ‘밤에 병서를 읽노라’를 펴 조용히 읊어본다.
사실 책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저자의 딸이 직접 그림을 그려 아버지의 글을 데웠다. 노 작가의 여유와 딸의 온기가 포개져 따뜻함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