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육아]한해 100만원…허리휘는 기저귀값

작은육아 2부 ‘출산부터 돌잔치까지’
부가세 먼제 올해말로 끝나, 연장 안되면 가격인상 불가피
이마트發 기저귀 전쟁에 인상폭 줄고 온-오프 가격차 축소
신생아 저가형 쓰고, 비교사이트서 1매당 가격 확인해 구매
  • 등록 2017-05-24 오전 5:00:00

    수정 2017-05-24 오전 7:45:14

서울 소재 한 마트의 기저귀 코너 모습. 가격이 천차만별인 기저귀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전상희 기자)
이데일리는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와 함께 ‘적게 쓰고 크게 키우는 행복한 육아’라는 주제 아래 연속 기획을 게재합니다. 해마다 눈덩이처럼 커지는 육아 부담을 줄여 아이를 키우는 일이 행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작은육아’ 기획시리즈에 많은 독자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생후 10개월 된 남아를 키우고 있는 오모(여·30)씨. 만만히 봤던 기저귀값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신생아때는 하루에 기저귀 20매씩을 썼어요. 엉덩이에 발진이 나서 기저귀를 바꿔 봤더니 역시 비싼 게 제값을 하더군요. 아이 보러 오는 친척들에게 다른 선물은 됐고 분유나 기저귀 좀 사오라고 부탁합니다.”

‘그깟 종이 기저귀값이 얼마나 하겠냐’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우습게 봤다가 허리가 휘청할 수 있다. 기저귀 한 매당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200원대에서 시작해 값비싼 프리미엄급 기저귀는 3000원 정도다. 15배 차이다. 기저귀는 신생아 때부터 만 2~3세까지 사용하는 육아 필수재다. 신생아 시기에는 하루 10~20장에서 출생 후 4개월 이후부터 하루 5~10장 정도씩 사용한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6000~7000여장을 쓴다. 아이가 기저귀를 뗄 때까지 기저귀값으로 한해에 1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만만히 볼 돈이 아니다.

영유아 부모들의 불만은 같은 기저귀라도 유통경로에 따라 많게는 2배 이상 가격차이가 나는데다 프리미엄 기저귀가 일반화하면서 비용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정책연구소(KICCE) 육아물가지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저귀의 가격체감지수와 관련 △제품의 품질이나 성능에 비해 비싸다고 느끼는지 △제품을 구매할 때 가계 소득에 비해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가격이 올랐다고 느끼는지를 묻는 질문에 긍정 답변이 모두 증가했다. 영유아부모들은 소득감소에도 비용을 줄이기 어려운 상품으로 기저귀(17.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만 지난해 이마트가 시작한 ‘기저귀 전쟁’ 여파로 온-오프라인간 가격 편차가 줄어들고 상승폭이 둔화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가세 면제 일몰·유한킴벌리 독과점 부작용

정부는 영유아 부모들의 비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9년부터 기저귀와 분유에는 부가가치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조세특례제한법 상 적용시점이 올해 말까지인 일몰조항이다. 부과가치세가 다시 부과되면 단번에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정부는 일몰시한이 다가오면 법조항을 고쳐 시한을 연장해 왔다. 최근 저출산 기조가 심화됐다는 점에서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저귀 시장은 ‘하기스’ 브랜드를 앞세운 유한킴벌리가 사실상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45%다. 이 외 깨끗한나라와 LG생활건강, 한국P&G 팸퍼스가 각각 10%대를 차지하는 양상이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에 자유로운 탓에 펄프 등 원자재가격이 하락해도 가격은 계속 오르는 문제점이 나타난다.

아울러 유한킴벌리는 1위 사업자의 브랜드 파워에 기대 제품군 다양화 등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인색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매년 1만명씩 소비자조사를 진행해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기호를 발견하고 여기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작게 태어나는 이른둥이를 위한 전용기저귀, 아이도 부모도 밤에 편히 잘 수 있도록 오버나이트 전용 기저귀도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發 기저귀 전쟁에 가격 인상폭 둔화

지난해 기저귀 가격 인상폭(1.2%)은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폭(1.2%)과 동일했다. 2015년 소비자물가지수가 0.7% 오를 때 기저귀 평균가격은 3.26%나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이마트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과 벌인 ‘기저귀 전쟁’ 영향이 컸다. 지난해 이마트는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을 통해 기저귀 최저가 판매를 선언, 할인경쟁에 불을 붙였다. 기저귀 수 수요층인 2030세대를 이마트몰로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다.

이마트가 시작한 기저귀 전쟁은 G마켓 등 오픈마켓까지 뛰어든 데 이어 전선이 분유로 확산하고 있어 소비자들을 웃음 짓게 하고 있다. 다만생산업체간 경쟁이 아닌 유통업체의 마케팅 전략이 빚어낸 현상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가격경쟁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육아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영유아가구의 양육부담 완화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저귀. 분유와 같은 육아 필수 소비재의 가격수준과 상승폭을 적정수준에서 유지하거나 다양화할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이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저귀값 아끼려면…1매당 가격 비교해 구매

천기저귀를 사용할 경우 재활용이 가능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반면 세탁 등 육아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선뜻 따라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종이 기저귀를 사용하며 기저귀값을 아낄 수 있는 팁은 없을까.

배변활동이 활발한 신생아 시기에는 기저귀 소모량이 많다. 기저귀 1매당 사용 시간이 짧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프리미엄 기저귀보다는 저가형 기저귀 제품을 구매해 부담 없이 자주 갈아주는 방법이 합리적이다.

가격비교 사이트도 유용하다. 기저귀는 같은 제품이라도 유통채널이나 할인판매 캠페인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편이다. 다만 포장 단위가 달라 단순 비교만으로는 가격차이를 알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만큼 1매당 가격을 기준으로 살펴봐야 한다.

기저귀는 소비량이 예측가능하고 유통기한이나 보관에 부담이 없어 대량 구매를 통해 절약하는 방법도 있다. 구매시 아이의 성장단계나 피
부 등에 잘 맞는 제품인지 미리 고려해야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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