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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차기 의장으로 내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파월 지명자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예상하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사실상 쐐기를 박는 발언이다.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1.25~1.50%가 된다. 지난 2년간 다섯 번째 인상이다.
하지만 부진한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내비쳤다. 파월 내정자는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률 부진에 대해 “놀랐다”고 표현하면서 “인플레이션 약세가 일시적일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임금 인상 압력이 높아지는 것도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내정자는 물가가 계속 낮게 유지되면 기준금리 인상을 “더 늦출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여지를 남겼다.
파월 지명자는 또 금융 규제와 관련해 “소형 은행의 규제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혀 규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자산규모 100억달러 미만인 은행에 대해서는 ‘볼커룰’(Volcker rule)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볼커룰은 자기자본을 이용한 투기성 거래를 제한하는 규정이다.